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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벤처스 "비만 치료제 열풍, 스타트업에 새로운 기회"

입력 | 2024-03-20 21:19:00


“비만 치료에서 의료와 웰니스(Wellness)의 경계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정주연 카카오벤처스 선임 심사역이 20일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스타트업에 투자한 배경을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열풍으로 설명하면서 밝힌 말이다.

정주연 카카오벤처스 선임 심사역 / 출처=카카오벤처스


카카오벤처스는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마루 360에서 ‘매일의 건강을 책임지는 KV웰니스 패밀리’라는 주제로 브라운백 미팅 행사를 개최했다.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취지로 열린 행사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성분이다.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체중 감량 효과도 탁월해 최근에는 특히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미국 일라이 릴리 ‘마운자로’ 등이 대표적이다.

정 심사역은 “GLP-1 청구 건수는 2019년 23만 건에서 2022년 500만 건으로 늘었다”면서 “2030년에는 전 세계 100조 원을 바라보는 시장이 될 것으로 JP모건은 예측한 바 있다”고 말했다.

정주연 카카오벤처스 디지털 헬스케어 심사역 / 출처=IT동아


특히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 모델 킴 캄다시안 등 미국 유명인들이 체중 감량에 위고비를 활용하면서 ‘셀럽들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알려지고 유행처럼 번지는 현상도 일어났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살을 빼는 게 마치 유명인과 부유층의 라이프스타일 중 하나처럼 받아들여지게 된 셈이다.

정 심사역은 “실제 체중 감량을 위해 약을 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사라지는 추세”라며 “과거에는 약을 써서 살을 뺀 것을 숨기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틱톡과 같은 SNS에서도 약을 쓴 사실을 당당히 공개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GLP-1 치료제의 파급 효과로 웰니스 시장이 확대되면 스타트업이 도전할 수 있는 영역과 기회도 늘어날 것이란 게 카카오벤처스의 기대다. 정 심사역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허들을 낮춰주는 역할’, ‘리월월드 데이터를 수집해 적절한 의료적 개입 시점을 제시하는 솔루션’, ‘불안을 관리하고 동질감을 형성하여 이용자를 유지하는 플랫폼’ 등을 스타트업의 도전 분야로 제시했다.

이에 해당하는 스타트업으로 이날 소개된 게 비비드헬스와 가지랩이다. 비비드헬스는 이달 6일, 가지랩은 지난 2022년 각각 카카오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천예슬 비비드헬스 대표 / 출처=카카오벤처스


비비드 헬스는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비만 치료 관리 플랫폼 ‘삐약’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삐약은 블로그, 카페, 게시판 등으로 산발된 채널로 통해 접해야 했던 비만 치료제에 대한 실제 이용자 후기를 하나의 채널로 제공한다. 과도하게 긍정적 효과만 부풀려진 정보가 아닌, 부작용에 대한 내용까지 가감 없이 담긴 후기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체중 용량, 식단, 약물 사용량 등을 기록해 관련 통계를 확인하거나 푸쉬 알람을 제공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다른 이용자와 기록을 공유하며 서로 응원하거나, 나와 비슷한 조건의 이용자 기록을 약물 용량 자가 조절에 참고할 수도 있다.

천예슬 대표는 “비만 치료 관리 플랫폼에 가장 먼저 진입해 이용자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알리고자 하는 병원, 제약사 등을 대상으로 매출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개된 가지랩은 개인 맞춤형 웰리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설문 및 검진을 통해 개인의 건강 상태와 유형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식품, 영양제, 건강보조식품, 생활 습관 등 웰니스에 관련된 콘텐츠 전반을 맞춤형 추천한다. 가지랩은 여기에 네이버의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김영인 가지랩 대표 / 출처=카카오벤처스


이외에도 생성형 AI를 통해 건강검진 결과를 해석해 주고, 후속 조치로 이어질 수 있게 돕는 AI 상담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영인 가지랩 대표는 “웰니스 분야에는 상품, 서비스가 너무 많아 경쟁이 치열하고 그 과정에서 과대허위광고도 성행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소비자들 문해력을 높이고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도울지 고민하다 가지랩을 창업했다”라고 말했다.

IT동아 권택경 기자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