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삼성전자(2024년 3월 17일)
제목: 삼성전자, \'갤럭시 A15 LTE\' 국내 출시
삼성 갤럭시 A15 LTE / 출처=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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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제품군은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 시리즈, 폴더블 화면을 갖춘 갤럭시 Z 시리즈, 그리고 보급~중급형 모델인 갤럭시 A 시리즈로 나뉜다. 갤럭시 A시리즈보다도 저렴한 갤럭시 J 시리즈, M 시리즈도 있었지만 J 시리즈는 A 시리즈의 하위 모델로 흡수되었고, M 시리즈는 주로 개발도상국 시장 중심으로 출시되어 일부 모델(갤럭시 M12, M44 등)을 제외하면 한국 시장에는 거의 출시되지 않는다.
이번에 삼성전자에서 국내에 출시한 ‘갤럭시 A15’는 2024년형 갤럭시 스마트폰 중에서도 보급형∙입문형에 해당하는 제품으로, 저렴한 가격(출고가 31만 9000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더 저렴한 ‘갤럭시 A05’ 같은 모델도 있긴 하지만 이는 국내 출시 여부가 불확실하다.
그렇다면 2024년형 최신 모델이면서도 아주 저렴한 갤럭시 A15는 얼마나 쓸만할까? 제품의 스펙을 자세히 살펴보면 몇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다. 시스템의 전반적인 성능을 결정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경우, 미디어텍의 ‘헬리오 G99(MT6789)’를 탑재했다. 미디어텍의 프로세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시리즈나 삼성의 엑시노스 시리즈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주로 보급형 제품에 탑재되며, 2023년에 출시된 갤럭시 A24에도 탑재된 바 있다.
각종 벤치마크를 통해 살펴본 미디어텍 헬리오 G99의 성능은 2024년 기준으로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2017~2018년 사이에 출시된 최상위급 AP인 퀄컴 스냅드래곤 845와 유사한 수준이다. 참고로 스냅드래곤 845은 삼성전자 갤럭시 S9(해외 버전 기준), 갤럭시 노트9, LG전자 G7 등의 2018년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적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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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A15와 갤럭시 S9의 스펙 비교 / 출처=IT동아
갤럭시 A15를 선택하는 경우, 2배 큰 저장공간을 통해 더 많은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으며, 더 높은 해상도의 카메라를 통해 한층 정밀도가 높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별도로 추가된 초광각 카메라를 통해 좀 더 넓은 범위의 풍경을 촬영할 때도 더 유리하다. 이와 더불어 더 좋은 상태에 더 큰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한층 긴 배터리 이용 시간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리고 최신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14를 탑재하고 있어 향후 출시될 최신 앱을 이용할 때도 호환성 문제는 겪지 않을 것이다. 90Hz의 화면 주사율(1초당 전환되는 이미지 수)을 지원해 한층 부드럽게 움직이는 화면을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갤럭시 S9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장점은 있다. 화면이 더 작긴 하지만 이 점을 고려해도 무게가 훨씬 가볍기 때문에 휴대성 측면에서 만족도가 더 높다. 구형이긴 하지만 플래그십 모델이었기에 강도가 높으면서 경량인 고가의 소재를 적용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카메라 화소수는 낮지만 갤럭시 A15에서 지원하지 않는 OIS(광학식 흔들림 방지) 기능을 지원하므로 실제 촬영 시 체감하는 이미지 품질은 갤럭시 S9가 더 나을 수도 있다. 이와 더불어 보급형 스마트폰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무선 충전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점도 갤럭시 S9의 장정이기도 하다.
삼성 갤럭시 A15 LTE / 출처=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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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금 시점에서 저렴한 스마트폰을 새로 구매하려고 한다면 5년 이상 된 구형 플래그십 중고 스마트폰 보다는 갤럭시 A15와 같은 신형∙보급형 제품이 더 괜찮은 선택일 수 있다. 배터리를 비롯한 구성품의 상태가 양호한데다 최신 버전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어 향후 더 오랫동안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급 기능을 그다지 이용하지 않는 어르신이나 어린이용 스마트폰, 혹은 특정 업무를 위해 이용하는 이른바 세컨드폰으로 이용하고자 한다면 구매를 고려할 만하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