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소망·이익에 해 끼친다는 의미면 바이든 비판 틀려” “레드라인은 ‘하마스 기습 재발 불용’…전쟁 마무리 단계” “평화 부재는 유대 국가 인정 안 한 탓…라마단 휴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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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을 비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발언을 두고 “정확히 무슨 의미로 한 말인지 모르겠다”고 회피했다. 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교전이 4주 안에 끝날 수 있다고 표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내가 이스라엘의 소망과 이익에 해가 된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면 두 가지 측면 모두 틀렸다”며 비판에 에둘러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국민도)팔레스타인 국가를 우리의 목구멍으로 밀어 넣으려는 시도를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는 제 입장을 지지한다. 그들도 동의하는 부분”이라고 항변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미국 정치 무대에 진출하는 것은 내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MSNBC와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가)이스라엘을 구하기보다는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을 수호할 권리를 갖지만, 그의 행동 결과로 목숨을 잃은 무고한 생명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거기(라파)로 갈 것이다. 우리는 떠나지 않을 것이다”며 “알다시피 나는 레드라인(허용 한계선)이 있다. (하마스가 기습한 지난해)10월7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는 레드라인이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또 “이스라엘이 하마스 궤멸 작전을 이어가는데 여러 아랍 지도자의 암묵적 지원을 받았다”라며 “그들은 이를 이해하고, 심지어 조용히 동의하기까지 한다. 그들은 하마스가 이란 테러 축의 일부라는 것을 안다”고 짚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두 국가 해법’을 거부한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두 국가 해법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 이전의 국경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해 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자는 방안이다.
그는 “내가 지지하는 입장은 (지난해) 10월7일 뒤로 압도적 다수의 이스라엘인 지지를 받는 ‘우리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라면서 서안 지구의 완전한 안보 통제권을 이스라엘이 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유대인에게 국가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팔레스타인인은 유대 국가를 인정하고 수용하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인질 석방에 진전이 없다며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에 휴전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모두 2만6000여 명, 이들 중 팔레스타인 테러 조직원이 절반인 1만3000여 명이라고 사망자 추정치를 발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