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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한강벨트 10곳 확정…김영주·박민식 카드로 탈환 나선다

입력 | 2024-03-05 14:53:00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2024.3.4. 뉴스1


국민의힘이 서울 주요 격전지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등 중량감 있는 인사를 전략 배치하며 ‘서울 탈환’에 나선다. 지난 총선 대패를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일 서울 영등포갑과 강서을에 각각 김 부의장과 박 전 장관을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이로써 당은 서울 49개 지역구 중 38곳(77.6%)에서 후보를 확정했다.

영등포갑은 김 부의장이 민주당 소속으로 내리 3선을 한 곳이다. 국민의힘은 험지로 통하는 이곳에 김 부의장을 배치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김 부의장의 공천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타격을 받게 됐다. 김 부의장은 전날 입당식을 마친 뒤 “이번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도 정말 열심히 일했던 의원들이 하위 10% 평가를 받고 전략적으로 친명 후보를 집어넣는 것을 보고 부당하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직격했다.

이에 영등포갑 선거구는 단순한 한 석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부의장이 민주당 현역 평가에 반발해 탈당한 후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의 ‘사천 논란’이 일었던 만큼, 이 지역의 결과는 논란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중을 판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변수는 김 부의장이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직행했다는 점에 대한 평가다. 그가 문재인 정부 첫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던 민주당의 상징적 인사인 만큼 호의적 평가를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김 부의장은 “저를 뽑아준 분들이 영등포갑 지역주민들이다. 한 일주일 동안 많은 주민들과 의견을 나눴다”며 “영등포갑에 출마하면 앞으로 제가 어떤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 것과 관련해 판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0일 서울시 용산구 국방부 기자실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보훈정책 관련 백브리핑에서 국립서울현충원 재창조 구상안과 상이등급 판정 기준 개선안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제공) 2023.12.20. 뉴스1

서울 내 또 다른 격전지인 강서을에는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이 배치됐다.

강서을은 과거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졌으나, 김성태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했던 곳이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이 공천 부적격 결정을 받았고, 박 전 장관이 배치됐다. 민주당에서는 현역의원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나선다.

김 전 의원이 박 전 장관을 적극 지원하기로 하면서 강서을 역시 이번 총선에서 주요 승부처 중 한 곳으로 떠올랐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내가 죽어서 당이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내 자신의 정치적 목적 달성보다는 당을 위하는 게 도리”라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수도권 격전지 탈환이란 사명감으로 이번 총선에 나섰다. 무엇보다 당의 승리, 국민을 위한 승리를 위해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한강 벨트 12곳 가운데 10곳의 본선 진출자를 확정했다. 경선이 진행 중인 중성동을, 강동갑의 경선 결과는 오는 9일 발표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