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이재명 공직선거법 재판서 위증 혐의 이재명 "매우 위험한 관계…장기간 소통 없어" 김진성 "폄하해 서운하고 놀랐다" 심경 전해 검찰, 李-金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공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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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과거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로 기소된 고(故) 김병량 전 성남시장 수행비서 김진성씨가 당시 이 대표가 위증을 요구한 중압감에 못 이겨 허위 증언을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는 26일 위증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씨의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부는 공동 피고인인 이 대표와 김씨를 따로 분리해 심리를 진행했는데 오전에는 김씨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진행됐다.
지난달 22일 첫 공판 당시 이 대표는 직접 발언을 통해 자신과 김씨가 ‘매우 위험한 관계’이고, 오랜 기간 소통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두 사람의 관계를 ‘일종의 애증 관계’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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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지난 2021~2022년 무렵 이 대표와 김씨가 나눴던 문자메시지도 법정에서 공개했다. 메시지 내용은 대부분 김씨가 축하 또는 위로를 보내면 이 대표가 화답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김씨는 2022년 3월 이 대표가 대선에서 낙선하자 위로 메시지를 건넸고 이 대표는 ‘감사합니다’라고 답장했다. 또 같은 해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구을 의원으로 당선되자 김씨는 이 대표에게 축하한다고 보냈고, 이 대표 역시 ‘고마워요’고 답했다.
또 이 대표의 최측근 중 한 명인 김 부원장이 그해 9월 수사당국에 체포되자 김씨는 ‘힘내세요 형님’이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이 대표는 다음 날 ‘감사합니다’라고 답신한 문자 메시지도 공개됐다.
검찰은 메시지 내용을 비춰 김진성 피고인과 이재명 피고인은 유력 정치인 및 당원으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함께한 것 같은데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김씨는 “제가 인정받았을진 모르나 그렇게 생각해 왔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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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김씨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마친 뒤 검찰 측에 최종 구형 의견을 밝혀달라고 요청했으나 검찰은 “이재명 피고인이 재판 중에 있고, 공범 간의 균형을 고려할 때 이재명 피고인 변론 종결 시 공범인 김진성 피고인에 대한 구형을 함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검찰의 이 같은 의견을 받아들여 검찰의 최종 구형 의견 및 김씨 측의 최후변론 등은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재판 말미에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방송 토론회에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는데, 이 과정에서 증인이었던 김씨에게 거짓 증언을 요구한 혐의로, 김씨는 사실과 다르게 증언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12월22일부터 24일까지 김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김 전 시장과 KBS 사이에 나를 검사 사칭 사건의 주범으로 몰기로 한 협의가 있었다”는 주장을 반복적으로 설명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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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측 변호인은 첫 재판에서 “김진성 피고인은 성남에서 아직 활동하고 있고, 이 대표가 인천 계양으로 주소지를 옮겼다더라도 심적인 두려움이 있다”며 이 대표와의 변론을 분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재판 진행 경과와 김씨 측의 요청을 모두 고려해 변론을 분리해 진행하기로 했다. 이 대표가 혐의를 전면 부인함에 따라 이 대표에 대한 위증교사 혐의 심리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