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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펙수클루, 1년 반 만에 24개국 진출… ‘글로벌 1조 국산 블록버스터’ 초읽기

입력 | 2024-02-16 14:58:00

24개 국가서 출시·품목허가·수출계약
펙수클루 진출 국가 시장 규모 약 8조4000억
내년 30개국 품목허가 완료·2027년 100개국 진출 목표
신약 1개 품목당 글로벌 매출 1조 원(1품1조) 달성 기대




대웅제약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가 출시 1년 6개월 만에 한국을 포함한 24개 국가에 진출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기준 펙수클루가 출시된 국가는 한국과 필리핀 등 2곳이다. 멕시코와 에콰도르, 칠레 등 중남미 3개국은 품목허가를 받아 현지 출시를 준비 중이다.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13개 국가에서는 품목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인도와 아랍에미리트 등 수출계약을 맺은 6개 국가까지 총 24개국에 진입한 상태다.

전 세계 항궤양제 시장은 약 21조 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펙수클루 도입 또는 도입을 추진 중인 24개 국가 시장 규모는 약 8조4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전 세계 시장의 약 40% 비중을 차지한다.

예정대로 24개 국가에 정식 출시되면 대웅제약 펙수클루는 한국 제약사가 개발한 글로벌 신약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를 선보이면서 2025년까지 30개국에서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하고 오는 2027년에는 100개국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현 추이대로라면 해당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 신약들에 한 품목당 1조 원 규모 매출 실적을 거두는 ‘1품1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펙수클루는 가장 먼저 글로벌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 측은 “그동안 국산 신약이 글로벌 시장에서 다국가 계약을 체결한 사례가 있었지만 실제 허가까지는 이뤄지지 않아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성장은 제한됐다”며 “펙수클루는 과거 사례를 철저하게 학습해 개발 초기부터 국내외 동시 공략 전략을 수립했고 실제 개발과 발매가 이뤄질 수 있는 국가를 꼼꼼하게 분석·검증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진출 속도도 눈여겨 볼만하다. 펙수클루는 국내 출시 1년 6개월 만에 글로벌 24개 국가에 진출한 셈이다. 그중 18개 국가에서는 품목허가 신청을 마쳤다. 글로벌 진출 속도 측면에서 국산 신약 중 가장 빠른 수준이라는 평가다. 올해는 품목허가 신청을 25개 국가로 늘리고 총 6개 이상 국가에서 품목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펙수클루는 임상연구 등을 통해 우수한 효능을 입증하면서 출시 당시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신약이기도 하다. 기존 PPI제제 단점인 느린 약효 발현과 식이 영향 등을 개선한 P-CAB계열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만들어졌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반감기가 최대 9시간으로 가장 길어 우수한 약효 지속성을 인정받았고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1회 1정만 복용하면 돼 치료 편의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야간산분비로 인한 증상 개선, 낮은 약물 상호작용 및 약효 일관성 등도 장점으로 꼽힌다.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펙수클루는 지난해 국내에서 가파른 매출 성장과 함께 세계 4위 항궤양제시장인 인도 신규 진출 등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며 “올해 멕시코 출시 등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 2027년 100개국 진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3E 글로벌 초격차 전략’을 가동해 글로벌 진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3E는 신속한 글로벌 품목허가(Efficiency), 동시다발적 신약 라인업 확충(Extension), 인공지능(AI)을 도입한 국내 유일 4단계 스마트팩토리의 압도적인 생산성(Excellence) 등을 말한다. 이러한 전략으로 국산 신약 ‘1품1조’ 비전을 실현시킨다는 복안이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