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의 마지막 시제기인 6호기의 모습. (방위사업청 제공) 2023.6.28/뉴스1
한국에 파견돼 근무하던 인도네시아 국적 기술자가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기술 정보 자료 유출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군과 복수의 방산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KF-21 개발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파견된 인도네시아 기술자가 지난달 17일 다수의 KF-21 관련 자료가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외부로 반출하려다 적발됐다.
인도네시아 기술자는 회사 밖으로 나갈 때 검색대에서 적발됐으며, 현재 출국이 금지된 상태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방위산업기술보호법에 의거해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민감한 자료라면 업체 보안 쪽으로 문제가 될 수 있으나, 현재까지 군사기밀이나 방위산업기술보호법에 저촉되는 자료는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자는 개인적인 자료 축적을 위해 사용하던 USB를 실수로 회사로 가져와 근무 후 퇴근하는 길에 검색대에서 적발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KF-21은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가 공동 개발 중인 ‘4.5세대급’ 전투기다. 2016년 사업이 시작됐고, 인도네시아 기술자 20여명이 항공기술을 습득하고 KF-21 관련 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KAI 사천공장에 파견됐다.
인도네시아 측은 KF-21 개발비 분담금 1조3344억원 중 현재까지 2783억원만 납부해 1조561억원을 미납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