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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골처럼 뽀얗고 진하게 우러나오는 자연산 돌미역

입력 | 2024-01-29 03:00:00

[남도&情] 진도 돌미역-곱창돌김



어민이 서거차도에서 자연산 돌미역을 채취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자연산 돌미역은 미역국을 반복해 데워도 미역이 풀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여러 번 데우고 나중에 먹는 것이 더 맛이 구수하고 깊다.

끓일수록 국물이 뽀얗고 진하게 우러나 ‘사골 미역’이라고도 부른다. 임산부가 많이 먹어 ‘산모 미역’이라고도 불린다.

맛있고 양이 넉넉한 전통 김부각.

자연산 돌미역은 포자가 바닷가 갯바위·절벽에 붙어 자생한다. 썰물 때는 물 밖으로 드러나 말라 쪼그라들었다가 밀물 때 잠겨 풀어지기를 반복한다. 그 때문에 성장이 더디지만 조직은 치밀하다. 서해와 남해가 만나며 물살이 거센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부근 독거도·청등도·거차도 등에서 나는 ‘진도곽’이 최고로 좋다. 서거차도의 것은 미역 40개체가량을 붙여 말렸다. 길이 약 90㎝, 폭 27㎝ 안팎, 무게 270∼450g.

씹을 때 오독거리고 달착지근한 곱창돌김.

곱창돌김은 씹을 때 오독거리는 식감이 좋을 뿐만 아니라 달착지근하고 고소하다. 굽지 않고 먹어도 맛있다. 곱창돌김 중 최상품을 50장씩 포장해 보관이 편리하다. 곱창돌김을 구어 자른 도시락김은 시중 상품과 달리 기름과 간을 시늉만 냈다. 기름·소금을 아예 치지 않고 구운 상품도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