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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낙태권’ 띄워 트럼프 때리기…“자유 빼앗은 장본인”

입력 | 2024-01-24 13:37:00

버지니아주 연설서 "자유 박탈 가장 큰 책임"
영부인 및 부통령 부부까지 총동원해 비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 경선에서도 승리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는 낙태의 자유를 빼앗은 장본인”이라며 공격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버지니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는 여러분이 (낙태권에) 관심 없을 거라고 하지만, 그는 틀렸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우리가 그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거라는 데 걸고 있지만 틀렸다”며 “미국에서 이러한 (낙태권) 자유를 빼앗은 데 가장 책임 있는 사람은 바로 도널드 트럼프”라고 맹비난했다.

해리스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 전역 낙태 제한으로 인한 의료 위기를 설계한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자유는 주어지는 것도 수여되는 것도 아니다. 이건 당연한 권리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행사에는 질 바이든 영부인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그 엠호프도 참석했다. 유세가 시작된 이후 네 사람이 함께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올해 민주당이 낙태 이슈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반영한다고 AP는 분석했다.

바이든 여사는 여성의 임신 중절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내려지기 몇 년 전 고등학생 때 임신한 친구 이야기를 언급하며 “비밀, 수치심, 침묵, 위험, 심지어 죽음이 수많은 여성에게 그 시대를 정의했다”고 비판했다.

엠호프도 “생식의 자유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문제”라며, 낙태 권리를 위한 싸움에 남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설 무대에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복구하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관중들은 “4년 더”를 외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유했다.


앞서 백악관은 로 대 웨이드 판결 51주년인 전날 낙태권 보장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발표하며 대선 국면에서 낙태권 이슈 띄우기에 나섰다.

낙태권은 2022년 6월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으면서 위기에 몰렸다.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보수 성향 대법관들이 대거 임명된 영향이었다.

이후 일부 주정부가 임신중절을 제한하는 법률을 통과시키는 한편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 올해 대선에서도 유권자 선택을 좌우할 주요 이슈로 꼽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