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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밑줄 긋기]듣는 사람

입력 | 2024-01-20 01:40:00

박연준 지음·난다




고독은 그가 입은 옷이다. 더럽혀질 일도, 빼앗길 일도 없다. 그는 혼자이지만 외롭지 않고 가진 게 없지만 그득해 보인다. 불행은 혼자라서 겪는 일이 아니다. 세상에 부대껴 ‘나’라는 존재가 깎여나갈 때 불행은 온다. 행복처럼, 불행도 상대적인 감정이다. 내 앞에 있는, 혹은 없는 당신 때문에 고통과 번민이 생긴다.

2004년 등단한 시인이 39권의 고전을 읽고 느낀 감상을 적은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