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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루팡” SNS 글 올린 공무원은 출근 일주일 된 신입

입력 | 2024-01-16 11:36:00




출장 신청서를 내고 식당과 카페를 돌아다녔다고 주장했던 양주시 9급 공무원은 신규 임용돼 출근한 지 일주일밖에 안 된 시보(수습 사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양주시는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한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다만 실제 출장근무가 있었기에 “허위출장 및 출장비 부정수급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5일 양주시는 입장문을 내고 “게시물을 올린 A 공무원은 지난 8일 자로 임용된 신규 공무원으로 허위 출장과 관련해 시에서 조사한바, 업무 숙지를 위해 12일 오전 10시경 같은 팀 선임 공무원과 민원 관련 현장확인 목적으로 출장 수행에 동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원 처리 현장을 함께 확인한 후 오전 11시 35분경 점심시간이 도래해 인근 출장 중인 다른 공무원 2명과 만나 식당 및 카페를 이용 후 12시 58분경에 출발, 오후 1시 23분에 시청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는 “A 공무원이 개인 SNS에 허위 출장이라고 충분히 오해할 만한 게시글을 올려 성실하게 공무 수행하는 직원들의 사기저하를 야기하고, 시 공무원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 지방공무원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철저히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신규 공무원에 대해 임용과 동시에 초임 공직자로서 갖춰야할 기본소양 등 올바른 공직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공무원의 복무와 출장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양주시청 건축과 소속 9급 공무원이 출장 신청서를 내고 식당과 카페에 가고 동네를 돌아다녔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온라인에 퍼저 논란이 일었다.

이 게시물에는 “월급 루팡(도둑)중, 출장신청 내고 주사님들이랑 밥먹고 카페갔다 동네 돌아다님”이라고 적혀있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아니 뭔 맨날 회식이야 XX”이라며 팀 회식 안내문에 대한 불만이 적혀있다. 또한 개발제한구역 내 건축 사안과 관련된 공문을 찍어 올리며 “짓지 말라면 좀 짓지 마. 왜 말을 안 듣냐. XX 공들여 지어놓은 것들 어차피 다시 부숴야 하는데”라고 적은 것도 있었다.

이 게시물은 당사자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시청 온라인 게시판에는 “공무원 기강이 얼마나 해이한 거냐” “해당 공무원 징계해달라” “이런 사람이 계속 일해도 되는거냐”는 항의가 쏟아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