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성탄전야행사에 참석해 기도를 하고 있다. 2023.12.24/뉴스1
●丁, 이재명 만나 공천잡음 우려 전달할 듯
정 전 총리는 28일 이 대표와 만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당내 공천 잡음에 대한 우려 등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식 전 시흥시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 등 친명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비명(비이재명)계 예비후보들이 최근 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로부터 연이어 부적격 판정을 받은 사실이 당의 단합을 저해한다는 우려다. 다만 정 전 총리는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정 전 총리 측은 “정 전 총리는 여러 차례 ‘통합’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와 같은 길을 가기는 어렵다”고 전했다.광고 로드중
야권 관계자는 “전직 총리 3명이 이 대표에게 당 쇄신과 공천 잡음 최소화, 선거제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 대표가 이 요구사항을 현실화시키지 못할 경우 세 사람이 뜻을 모을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김대중재단 서울 강북지회 출범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 총리 회동 가능성에 대해 “적절한 상황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모임도 어려울 것”이라며 “(그 자리가) 의미 있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 내년 초까지 ‘이재명 리더십’ 시험대
이 대표로선 이 전 대표 등이 요구한 당 통합과 쇄신 요구 시한을 앞두고 당분간 리더십 시험대에 줄줄이 오르게 됐다.이 전 대표는 이 대표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이 없으면 연초에 계획대로 신당 창당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당내 비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도 이 대표에게 연말까지 사퇴하고 통합 비대위 전환을 요구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내년 1월 1일과 2일 각각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라 이 자리에서도 통합 관련 메시지가 나올 수 있을지 당 안팎의 관심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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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 개편 과제도 남아 있다. 친명 지도부는 2016년 20대 총선까지 적용됐던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반면,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의원들이 4년 전 처음 실시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주장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하든 당내 반발과 갈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