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의 김효범 감독대행. KBL 제공
프로농구 최하위 서울 삼성이 감독 교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지만 시즌 3번째로 큰 점수 차로 완패를 당했다. 9위와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프로농구 출범 후 사상 첫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칠 위기에 처했는데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삼성은 23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82-107, 25점 차로 크게 졌다.
이날 삼성의 패배는 11월18일 원주 DB전(73-102), 그리고 이달 8일 DB전(67-91)에 이어 팀 시즌 3번째 큰 점수 차 패배였다.
하지만 삼성은 1쿼터부터 한국가스공사의 화력을 견뎌내지 못하며 대량 실점을 했고, 3쿼터를 마쳤을 때는 35점 차(57-92)까지 벌어졌다. 단 한 경기였지만, 현재 두 팀의 수준 차이가 심각하게 드러났다. 삼성은 14개의 범실로 자멸하면서 필드골 성공률도 38.8%에 그쳤다.
삼성은 지난 21일 사령탑이 교체됐다. 경기력이 좋지 않고 성적도 곤두박질을 치면서 은희석 전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지난 2022년 4월 삼성의 제7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은희석 감독은 3년 계약을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스럽게 떠났다.
삼성은 김효범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첫 경기부터 힘 한 번 못 쓰고 완패했다.
전통의 명가인 삼성은 2016-17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한 뒤 쇠락했다. 2017-18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한 번도 6위 안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2021-22시즌에는 9승45패, 2022-23시즌에는 14승40패를 기록하며 창단 첫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서울 삼성 선수단. KBL 제공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3년 연속 꼴찌 팀은 없었는데 삼성이 그 불명예를 뒤집어쓸 위기에 몰렸다.
삼성은 최근 10경기에서 1승9패로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아울러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는데 8연패, 6연패, 3연패를 차례로 기록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
김효범 감독대행은 한국가스공사전을 마친 뒤 “지금은 경기력을 올려야 하는 시기인데 확실히 쉽지 않다”며 “내가 많이 부족했다. 내가 더 열심히 준비를 해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흐름을 바꿔야 하는데 돌파구를 찾기가 어렵다. 여기에 8일 DB전부터 원정 8연전을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다. 삼성은 2~3일 간격으로 서울 SK, 울산 현대모비스, 고양 소노와 차례로 격돌하는데 총체적 난국에 빠진 삼성에 모두 벅찬 상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