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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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라면 수출이 사상 처음 1조 원을 돌파했다. 삼양식품㈜, ㈜농심 등 K푸드 기업이 세계시장에 과감히 도전한 결과다. 2000년대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MP3플레이어는 스마트폰 등장으로 퇴출되면서 MP3용 반도체를 만들던 ㈜텔레칩스도 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과감한 투자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어 지금은 국내 1위 기업으로 재도약했다.
부도가 일상이던 외환위기 시절, ㈜더존비즈온은 오히려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린 덕에 위기 이후 토종 기업자원관리(ERP) 기업으로서 최초로 연매출 3000억 원을 달성했다. 같은 시기, 부도기업을 인수해 근로자 전원을 고용 승계하는 등 과감한 인재경영에 매진한 ㈜신영은 연매출 6000억 원이 넘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성장신화를 써내려 온 대한민국의 중견기업이다. 중견기업은 통상 자산 규모 5000억 원에서 10조 원 사이 기업으로 우리 산업의 허리에 해당한다. 제조 중견기업의 85%는 첨단 산업에 필수 불가결한 소부장 기업이다. 고용은 우리나라 전체 고용의 13%인 160만 명을 담당하며, 매년 신규 채용 청년인력도 17만 명에 육박한다. 연간 1000억 달러 이상, 전체 수출의 19%를 책임지며, 국내 투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39조 원에 달하고, 지방에 본사를 둔 중견기업 비중도 35%인 점을 감안하면 중견기업은 공급망, 일자리, 수출, 투자, 지역경제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코스피 전체 상장기업의 52%가 중견기업이라는 점은 우리 경제에서 중견기업의 위상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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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견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올해 중견기업법을 상시법으로 전환했고, 9월 인력난을 겪는 지방 소재 뿌리 중견기업도 외국인 고용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폐지한 바 있다. 앞으로도 R&D 세액공제 등 필요한 지원제도를 정비하고, 중견기업 맞춤형 펀드·융자 등 금융 지원도 늘려 나갈 계획이다. 가업승계 세부담 완화 등에 관한 세법 개정안도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 중견기업의 평균 업력은 20년이 넘는다. 30년 이상인 중견기업이 25%를 넘고, 40년 이상도 14%에 이른다. 오랜 세월 묵묵히 우리 경제를 빛내주는 숨은 주인공, 제9회 ‘중견기업인의 날’을 맞아 모든 중견기업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