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48.6%→27.5%로 급감 20대남성도 42%만 “결혼해야”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20, 30대 여성이 10명 중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사회조사에서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20대 여성의 비율은 27.5%로 집계됐다. 2012년 50%에 육박했던 비율이 10년 새 21.1%포인트 감소했다. 30대 여성 중에서 “반드시 해야 한다” 혹은 “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비율도 31.8%였다. 10년 전보다 10.6%포인트 줄었다.
20, 30대 남성 역시 결혼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절반도 안 됐다. 20대 남성은 41.9%, 30대 남성은 48.7%만 결혼에 긍정적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25.1%포인트, 13.6%포인트 줄어들며 여성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 30대 남성이 여성보다 더욱 빠르게 결혼에 대한 태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결혼 자금 부족’이 30%를 넘어서며 가장 많았다.
2030세대 44% “결혼해도 무자녀”… 결혼 안하는 이유 “돈 없어서” 33%
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23’
“결혼 하지 않고 동거” 41%가 동의
20대 절반 “경제력 따져 출산 결정”
“결혼 하지 않고 동거” 41%가 동의
20대 절반 “경제력 따져 출산 결정”
● 5명 중 2명 “아이 안 낳아도 된다”
아이를 낳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20, 30대가 늘어나는 데는 경제적 여건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출산을 결정할 때 ‘가정의 경제적 여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나이가 어릴수록 높았다. 20대 초반에선 이 비율이 54.0%(2021년 기준)였고, 20대 후반에선 51.2%였다. 30대 초반과 30대 후반은 각각 45.7%, 42%였다. ‘배우자의 육아 분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20, 30대에서 27∼39%를 보였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도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컸다. 20대 가운데 32.7%(2022년 기준)가 ‘결혼자금 부족’을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꼽았고, 30대에서도 ‘결혼자금 부족’이 33.7%로 가장 많았다.
신윤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에 대해 갖고 있는 태도는 중장년 세대와 다르다”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선 청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제적 여건, 양성 평등 등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최저 주거기준 미달 청년 가구 약 8%
전체 청년 가구 중 전용 목욕 시설이 없는 등 최저 주거기준에 미달하는 집에 살고 있는 이들의 비율은 7.7%였다. 특히 반지하나 지하, 옥탑방에 사는 청년 가구가 전체의 0.9%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 사는 청년 1인 가구의 경우 반지하, 지하, 옥탑방에 거주하는 비율이 3.24%로 가장 높았다. 청년 1인 가구는 부모와 같이 사는 경우 등과 비교했을 때 채광, 난방, 치안 등 주거환경 만족도를 전반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