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당대표 사퇴-지역구 출마' 모델 생각하면 오산" "영남 중진 용퇴론은 '혁신공천' 대표적 사례 될 것"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국민의힘 당대표직 사퇴 후 ‘울산 남구을 총선 출마설’이 불거진 김기현 전 대표를 향해 “내가 당대표 사퇴하고 지역구 출마한 것을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면 그건 오산”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동대문을과 달리 울산 남구에는 촉망받는 신인들이 즐비하다”며 “영남 중진 용퇴론은 바로 혁신 공천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 불 보듯 뻔한데 무소속으로 울산 강남인 그곳에서 당선될 수 있을까. 선택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2011년 12월5일 한나라당 당대표 시절 나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디도스 파동’으로 사퇴 압력을 받을 때 나는 미련 없이 사퇴하고 하차했다”며 다음 해인 2012년 제19대 총선에 출마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사퇴 후) 동대문으로 돌아와 총선 불출마하기로 하고 공천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면서도 “느닷없이 동대문을에 출마할 사람이 없다고 전략 공천을 발표하는 바람에 낙선할 줄 알면서도 출마해 선거운동 14일간 유세차 한번 안 타고 상가를 일일이 도보로 걸어서 돌며 11년 동안 감사했다고 미리 이임 인사만 했다. 그리고 낙선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앞서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표직 사퇴를 밝히면서도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에 대한 입장을 남기지 않아 울산에서 5선을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가 대통령실과 ‘주류 희생 혁신안’ 수용 여부를 논의하면서 대표직을 사퇴하되 지역구 출마를 보장받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 전 대표가 대표직을 던지면서까지 울산 남구을 출마를 강행할 경우 ‘주류 희생’ 요구에 불응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김 전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은 만큼 울산 출마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