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탄희(왼쪽), 홍성국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각각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2.13/뉴스1
민주당은 14일 2호 영입인재 인사로 4차 산업 전문가 이재성 세솔테크 고문을 영입했다. 지난 11일에는 기후 환경 전문가인 박지혜 변호사를 1호 인재로 영입하며 ‘기후전환’을 의제로 내세웠다.
인재위원회는 주 2회씩 과학기술, 민생, 외교안보국방, 노동일자리 등 각 분야의 인재를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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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희·홍성국 의원은 전날(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정치 상황을 비판했다. 판사 출신의 이 의원은 “선거법만 지켜달라”며 백의종군하겠다고 했으며, 미래에셋대우 대표 출신 홍성국 의원은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계(비명·혁신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혁신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민, 조응천, 윤영찬, 이원욱 의원. 2023.12.14/뉴스1
이에 조응천 의원은 “(홍성국·이탄희 의원이) 민주당이 민심으로부터 멀어지게 된 데에 얼마나 책임이 있나”라며 “왜 책임 있는 사람들은 가만히 있고 왜 저 사람들이 저러냐 안됐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을 헌법기관이 아닌 쪽수, 숫자로만 쳐서 당론 정하고 밀어붙이는 데 동원되는 데 못하겠단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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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발 중진 용퇴론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서는 영입인재와 초선들의 불출마 선언 외에는 큰 움직임이 없다. 현재까지 중진 중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우상호 의원과 국회의장을 지낸 김진표·박병석 의원뿐이다.
이에 더해 ‘올드 보이’로 꼽히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등도 고향이나 예전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며 ‘혁신’과는 먼 모양새다.
한 초선의원은 뉴스1에 “최근의 정치 지형에서 노력해도 뜻한 바를 이루기 어렵다는 생각에 공감한다”며 “초선들이 불출마하는 데 대한 당의 위기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도 ‘다선·중진, 지도부 용퇴’ 등 혁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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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계를 자처하는 비주류 결사체 원칙과 상식은 이날 “철옹성 같았던 여당의 기득권 세력도 총선승리라는 명분 앞에서는 결단을 내린다. 대표부터 지도부 그리고 586 중진들 각자 기득권을 내려놓는 선당후사를 결단해야 한다”며 통합비대위 전환을 촉구했다.
한 재선의원은 통화에서 “합리적이고 전문성 있는 초선들이 당과 정치 현실에 실망해서 떠나는 데 책임이 있는 건 지도부와 다선들”이라며 “당 내부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중진 용퇴론 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 지도부는 이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정부 여당의 경우 리스크 관리를 하지 못해서 지도부가 교체된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서 총선에 승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