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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서 의식 잃은 70대…옆 테이블의 간호사가 살렸다

입력 | 2023-12-05 12:13:00

지난달 26일 경남 창원시 동읍의 한 식당에서 밥을 먹던 7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식사 중이던 간호사 김현지 씨가 응급처치를 하는 모습. KBS뉴스 방송화면 캡처


경남 창원의 한 식당에서 식사 중이던 18년 차 간호사가 옆 테이블에서 쓰러진 70대 남성의 생명을 구했다.

5일 창원 의창소방서와 창원한마음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창원시 의창구 동읍의 한 식당에서 밥을 먹던 70대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남성과 함께 밥을 먹던 가족은 어쩔 줄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이때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한 여성이 다가왔다.

이 여성은 창원한마음병원에 근무 중인 수간호사 김현지 씨(39)다. 김 씨는 남성을 살핀 뒤 심정지 환자 징후임을 직감했다.

김 씨는 남성의 가족이 남성에게 물을 먹이려 하자 만류하면서 119에 신고했다.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물을 먹이면 질식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팔을 걷어붙이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남성을 식당 밖으로 옮겨 마당에 눕혔다. 이어 남성의 심장이 뛰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흉부 압박 대신 가슴 마사지로 심장을 자극했다. 김 씨는 “혹시라도 구토할까 봐 고개를 좀 돌리고 깨우기 위해서 환자분을 계속 자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남성은 응급처치를 시작한 지 5분 정도 지나자 의식을 되찾았다. 곧이어 현장에 도착한 119에 의해 남성은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창소방서 소속 구급대원은 “현장에서 심전도를 확인했을 때 심장박동 수가 조금 낮은 거 말고 큰 이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인데 감사드리고 이렇게까지 주목받을 줄 몰랐다”며 “그날 어르신 가족께서 밥값까지 계산해 주시고 식당에서는 추가로 나온 음료값도 빼주셨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