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한국어 화면해설 지원 해외 예능 프로그램 최초…"IP 탄생지 고려해 더빙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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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돌아보는 인형 눈에 설치된 카메라가 참가자들의 움직임을 감지한다. 컨트롤룸(통제실)에 진행요원이 버튼을 누르자 움직인 참가자들의 흰 티셔츠 안 가슴에 설치된 무언가가 터진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장면에선 이런 화면 해설방송이 나온다. 참가자들간 대화도 한국어 더빙으로 나온다.
지난달 22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는 넷플릭스 해외 예능 프로그램 중 첫 한국어 화면해설 지원작이다. 그동안 국내 드라마, 예능, 영화, 다큐멘터리가 대부분이었던 화면해설 프로그램 범주에 해외 예능 프로그램도 추가되면서 국내 시각장애인이 즐길 수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범위가 넓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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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는 영국 제작사가 맡은 프로그램이다. 출연자 대부분이 외국인인 만큼 프로그램 내 출연자들 간 소통은 모두 영어로 이뤄진다.
시청각장애인 입장에서는 출연자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어 자막, 더빙, 화면해설이 필요하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 관계자도 “화면에 어떤 게 나와 있는지 간단하게 설명해 주면 프로그램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화면 해설 콘텐츠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징어게임’ 탄생지인 만큼 한국어 화면해설 추가는 당연”
OTT는 현행법상 부가통신사업자라 방송사업자와 달리 장애인을 위한 자막, 수어, 화면 해설 제공 등을 행할 의무가 없다. 하지만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국내에 서비스 중인 주요 OTT는 시청 약자들의 콘텐츠 접근 편의성을 제고하고자 자발적으로 자막, 화면 해설 기능 등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도입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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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해설이 들어가려면 한국어 더빙도 필요한데 출연진이 수많은 예능의 경우 다른 프로그램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성우를 섭외해야 하는 만큼 제작비 부담이 더 크다. 하지만 넷플릭스코리아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이 탄생한 곳이 한국인 만큼 현지 제작팀이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한국어 더빙과 화면해설을 추가하는 데 신경 썼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고령층 시청 약자도 해외 예능 접근성 커져
이번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에 한국어 더빙과 화면해설이 추가되면서 국내 시각장애인은 외국인들이 우리 고유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1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는 장면에서는 “뒤를 돌아보는 인형 눈에 설치된 카메라가 참가자들의 움직임을 감지한다. 컨트롤룸(통제실)에 진행요원이 버튼을 누르자 움직인 참가자들의 흰 티셔츠 안 가슴에 설치된 무언가가 터진다. 흰 티셔츠 위로 검은 액체 폭탄 터진 탈락자는 그 자리에서 풀썩 엎어진다” 등의 설명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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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화면해설은 자막 읽기가 불편한 고령층 등 시청 약자들에게도 프로그램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의 이번 시도로 시각장애인 등 OTT 콘텐츠 접근성이 떨어졌던 시청 약자들이 넷플릭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넷플릭스코리아 측은 “해외 작품에도 한국어 더빙을 추가해 장애를 가지고 계신 회원들도 함께 즐기실 수 있도록 화면해설도 높은 비율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