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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환자 3배로 급증… 예방접종 꼭 하세요”

입력 | 2023-11-23 03:00:00

독감의 예방과 관리 Q&A
발열-근육통-인후통 시작되면 의심… 올해는 코로나 등 동시 유행 가능
접종으로 감염-중증화 위험 낮추고, 독감 의심되면 마스크로 전파 예방
65세 이상 노인은 지체말고 검사를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가 독감으로 의심되는 환자를 진료하면서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있다. 한림대의료원 제공


독감 환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2년 11월 5∼11일 1000명당 독감 의심 외래 환자는 11.2명이었으나 2023년 같은 시기 32.1명으로 3배 가까이로 늘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엔 마치 유행하듯이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엔 보이지 않았던 양상이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 3년 동안은 마스크 착용 및 개인위생을 철저히 했고,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에 독감의 전형적인 유행 패턴이 깨져 있는 시기였다”면서 “그동안 많은 사람이 독감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1월부터 계속 독감 유행이 이어져, 여름까지도 유행하다가 최근 추워지면서 독감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의 도움말로 독감에 대한 궁금증을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

● 집단생활 학교-유치원에서 잘 퍼져
―소아, 청소년에서 급증하는 이유는.

“독감이 유행을 시작할 때는 대개 소아, 청소년 위주로 번진다. 그 이유는 독감 자체가 전파력이 강한 데다 아이들이 학교라든지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에 모여서 활동하다 보니까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유행 중기를 넘어가면 성인들 특히 노인으로 전파가 넘어가고 노인 감염이 시작되면 중증 감염 환자가 늘면서 사망자도 유행 중기 이후에 많이 생긴다.”

―독감의 대표적인 증상은.

“독감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발열이다. 그리고 온몸이 쑤시고 아픈 근육통이 매우 심하게 동반된다. 기침 콧물 인후통 등도 동반된다. 급작스럽게 이런 증상이 시작되면 독감이구나 생각하고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감기와 독감, 코로나19를 일반인들이 구별하는 방법은.

“의사도 감기인지 독감인지 코로나19인지 감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특히 이번 겨울 같은 경우 코로나19, 독감, 그 외에 여러 다른 바이러스들이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병원이나 의원을 방문해 질환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독감이나 코로나19는 각각 치료제들이 잘 나와 있다. 다만 감기 바이러스는 아직 치료제라기보다는 증상 조절을 위한 대증요법을 사용한다.”

● 예방접종 해야 중증-사망 위험 줄어
―약 먹고 괜찮아지면 바로 일상생활을 해도 되나.

“독감은 본인이 느끼는 증상과 바이러스가 배출돼 전파될 수 있는 기간이 거의 일치한다. 그래서 본인의 증상이 가벼워지고, 특히 열이 떨어지고 나서 하루 정도 지나면 바이러스 배출이 줄고 남한테 감염시키는 확률도 떨어진다. 특히 발열이 좋아진 지 24시간이 지나면 사회생활을 해도 된다.”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독감 예방법은.

“독감 예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접종이다. 예방접종 외에 할 수 있는 것은 코로나19 때와 마찬가지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독감이 의심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마스크 착용 시 바이러스 전파 자체를 막는 효과가 있다.”

―예방접종을 해도 독감에 걸릴 수 있나.

“독감 예방접종의 효과는 65세 이상 노인, 5세 미만 소아에서 60% 정도의 효과를 보인다. 그러니까 독감 예방접종을 해도 독감에 걸릴 수 있기는 한데,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사망할 위험은 많이 낮춘다. 특히 인플루엔자 독감은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여러 합병증을 유발하고 그다음에 폐렴이 발생해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호흡기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그냥 참으면 좋아지겠거니 하기보다는 빨리 인근에 있는 병원이나 의원에 방문해서 독감이 아닌지 또는 코로나19가 아닌지 꼭 확인을 받는 것이 좋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