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강백호. /뉴스1 DB
KT는 30일부터 시작되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NC 다이노스와 맞붙는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정규시즌 일정을 마친 뒤 3주 가까이 휴식을 취하며 플레이오프를 기다린 KT는 플레이오프 직전 ‘악재’가 생겼다. 바로 강백호가 부상을 당한 것이다.
정밀 검진 결과 우측 내복사근이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고 회복까지는 3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오프는 물론, KT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더라도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래도 존재감은 각별하다. 특히 큰 경기에서는 언제나 제몫을 하는 타자이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마음의 짐도 날려버렸기 때문에 기대감은 더 컸다. 당연히 아쉽다.
어쨌든 KT로선 강백호없이 경기를 치러야하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올 시즌 많이 겪은 일이기도 했다. 강백호는 정규시즌 절반 이상을 결장했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올 시즌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 고생을 겪다가 6월초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7월에 잠시 1군에 올라왔지만 한 달이 되지 못해 다시 2군으로 갔고 9월에야 복귀했다. 심신이 지친 상태로 공백기엔 2군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강백호가 있었다면 좀 더 강한 전력을 뽐낼 수 있었겠지만, 없다고 해도 올 시즌 한정으로는 ‘치명적인 손실’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강백호의 지명타자 자리는 김민혁과 문상철이 메울 가능성이 높다.
KT 위즈 김민혁. /뉴스1 DB
부상을 당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 타격은 가능하지만 주루와 수비는 어렵다. 이에 따라 김민혁이 지명타자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KT 위즈 문상철. /뉴스1
다만 수비가 불안해 중용되지 못했는데, 강백호가 빠진 상황이라면 지명타자 자리를 내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문상철은 NC의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정규시즌 8타석에서 만나 6타수 2안타 1볼넷 등을 기록했다. 페디는 정규시즌 KT에게 유일하게 ‘2패’를 당했는데, 문상철 역시 한몫을 한 셈이다.
이박에 내야수 이호연도 불안한 수비에 비해 타격 능력은 괜찮은만큼 지명타자 대체자로 활용이 가능하다.
강백호가 없지만, KT는 강백호 없이도 꼴찌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온 ‘강팀’이다. 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에서도 강백호없이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