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규 지출국민소득팀장,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이관교 국민소득총괄팀장, 최지훈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한국은행 제공) /뉴스1
시장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며, 한국 경제의 엔진인 수출과 당초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부진이 예상됐던 민간소비까지 반년 만에 증가에 성공했다. 하지만 수입이 늘면서 순수출의 경제 성장 기여도는 축소됐다.
이에 연간 목표치인 성장률 1.4% 달성이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시장의 대략적인 예상치인 0.5%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0.4% 역성장을 기록한 후 올해 1분기 0.3% 성장했으며, 2분기에는 0.6% 성장하면서 성장 폭을 늘렸다.
(한은 제공)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한 성장률은 1.4%로 전분기(0.9%)보다 성장 폭이 확대됐다.
신 국장은 “4분기 성장률이 0.7%는 나와야 연간 1.4%를 달성할 수 있다”며 “0.65%까지 0.6%로 분류하는데, 낮은 수준의 0.6%가 나오면 1.4%가 안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특히 ‘수입’을 앞으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로 지목했다.
3분기 GDP에 대한 성장 기여도 (한은 제공, 계절조정계열)
3분기 성장률을 자세히 살펴보면, 수출은 물론 소비까지 전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수입 역시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2.6% 늘었다. 수입의 증가 전환도 1분기(4.2%) 이후 2분기 만의 일이다.
직전 2분기에는 수출이 전분기 대비 뒷걸음친 가운데 수입 감소 폭이 더 커서 성장률이 확대되는 ‘불황형 성장’이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수출입이 모두 뛴 모습이다.
다만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전분기(1.4%포인트) 대비 크게 축소된 0.4%포인트(p)로 집계됐다. 고유가로 인해 수입액이 불어나면서 수출 증가세를 상쇄한 것이다.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0.3% 늘었다. 고물가·고금리 속에서도 1분기(0.6%) 이후 2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했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소비는 음식숙박·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3분기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0.2%p로 나타났다. 민간소비가 전분기(-0.1%p)와 달리 성장을 끌어올린 셈이다.
신 국장은 “소비 여건을 보면 카드 사용액은 계속 플러스로 나오고 고용 지표도 나쁘지 않지만 물가 부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앞으로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민간소비는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속도는 완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어 2.7% 감소했다. 전분기(0.5%) 플러스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설비투자의 성장 기여도는 -0.2%p로 조사됐다. 성장을 밀어올렸던 전분기(0.1%p)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신 국장은 “올해 반도체 설비 증설이 마무리되면서 설비투자의 감소 폭이 예상보다 컸다”며 “하지만 내년에는 증설 계획 등이 잡혀있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분기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2% 증가했다.
건설투자의 성장 기여도는 순수출 다음으로 높은 0.3%p로 나타났다. 전분기(-0.1%p) 마이너스 기여도가 플러스로 돌아섰다.
정부소비는 전분기에 비해 0.1% 증가했고, 성장을 끌어올리지도 내리지도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