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 1주기 앞두고 서울시-자치구 안전사고 대비 강화 서초구, 전광판으로 혼잡도 알려 마포구는 홍대 등에 2850명 투입
17일 서울 서초스마트허브센터에서 관제요원들이 인파 밀집도가 표시된 폐쇄회로(CC)TV 화면을 보고 있다. 서초구 제공
‘강남역 방향, 보행 원활.’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의 한 골목길. 폐쇄회로(CC)TV 옆에 부착된 노란색 전광판에 녹색 글씨가 나타났다. 전광판은 이달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한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혼잡도 안내 시스템’의 일환으로 설치된 것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인파 밀집도에 따라 문구와 표시 색상이 달라진다”며 “실시간으로 보행자 흐름을 모니터링해 혼잡도를 전광판으로 안내하는 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서초구는 이 시스템을 통해 보행자들이 혼잡도를 파악하고 우회할 수 있어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AI 혼잡도 분석 후 안내방송
서초구는 일단 강남역 10번 출구부터 신논현역 인근 약 300m 구간 2곳에 AI 기반 실시간 혼잡도 안내 시스템을 활용한 전광판을 설치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이 일대는 하루 평균 16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서초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행자 수를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밀집도를 표시하는 전광판을 강남역 인근 2곳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서초구 서초대로에 설치된 혼잡도 전광판에 ‘보행 원활’ 문구가 나타나 있다. 서초구 제공
서초구는 ‘심각’ 단계일 경우 CCTV에 부착된 스피커로 안내방송을 내보내며 인파 분산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 서울시 재난상황실과 경찰 및 소방에 자동 연결해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도록 했다.
● 인파 밀집 시 지하철 무정차 등 시행
마포구는 핼러윈 기간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홍대 일대에 대해 안전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핼러윈 전후 4만∼7만 명이 홍대 인근에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핼러윈 상황관리 특별 태스크포스(TF)를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운영하면서 인파 특별 안전관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먼저 27, 28일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홍대입구역 8번 출구는 입구, 9번 출구는 출구 전용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오가는 인파가 뒤섞이며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는 차원이다. 현장 안전관리를 위해 27일 오후 7시부터 다음 달 1일 오전 3시까지 5일 동안 마포구 공무원 600명, 경찰 1750명, 소방 300명 등 총 2850여 명도 투입한다.
서울시는 핼러윈 전후 명동, 홍대 관광특구, 이태원 관광특구, 강남역 등 인파 운집 예상지역 16곳을 선정해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했다. 해당 지역에는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해 일방통행을 지도하면서 인파가 과도하게 밀집될 경우 지하철 무정차 시행, 차도 통제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