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요. 노래하는 도중 관객 중 한 명이 무대 위로 올라와 카를로스와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정말 멋진 순간이었죠.”
세계적인 팝페라 그룹 ‘일 디보’가 7년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다. 이탈리아어로 ‘하늘이 내린 목소리’라는 뜻의 일 디보는 2004년 데뷔해 세계적으로 3000만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최정상 팝페라 그룹이다.
데이비드 밀러(미국), 세바스티앙 이장바르(프랑스), 우르스 뷜러(스위스) 등 3명의 테너와 바리톤 카를로스 마린(스페인)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음악 프로듀서인 사이먼 코웰의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결성됐다. 감미로운 목소리와 영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 등 다양한 언어로 빚어내는 하모니, 눈길을 사로잡는 외모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폭발적 인기를 끈 크로스오버 1세대다.
“케이팝의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정말 재미있는 음악이죠. 한국의 ‘팬텀싱어’라는 TV쇼에 대해서도 알게 됐는데 ‘크로스오버’ 음악이 한국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는 게 영광이에요. 어쩌면 저희가 이 쇼의 특별 심사위원으로 나와 차세대 대형 보컬그룹들과 듀엣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르죠.”
일 디보는 멤버들의 국적이 모두 다른 만큼 노래할 때 다양한 언어를 사용한다. 오페라 스타일의 노래에는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를, 팝에는 영어를 사용하는 식이다.
“여러가지 변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노래의 성격에 맞는 언어를 선택해요. 팝송의 느낌과 클래식·오페라의 색깔 사이의 균형을 찾으려 노력하죠. 이탈리아어나 스페인어는 모음이 더 순수하고 노래하기 쉬워 오페라 스타일에 어울려요. 하지만 이탈리아어는 너무 클래식하게 들릴 수 있어 팝에는 영어를 사용하죠.”
일 디보는 오는 11월21~22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두 차례 공연을 하며 국내 팬들을 만난다.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후 이뤄지는 첫 국내공연인 만큼 기분좋은 분위기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 디보는 코로나로 오래 함께한 멤버 카를로스 마린을 잃었고, 이후 스페셜 게스트 바리톤 스티븐 라브리와 함께 공연하고 있다.
서울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가진 후에는 하루 정도 쉬며 한국에서의 특별한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한국의 팬들이 그리웠어요. 공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연 뒤에 하루가 쉬는 날일 것 같은데, 쉴 수 있게 된다면 한국에서 뭔가 재미있는 일들을 해보고 싶어요.”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