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는 북가자, 가자시, 데이르 엘-바라, 칸 유니스, 라파 등 5개 지역으로 구성돼 있다. 23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 중 가자시에 75만 명이 살고 있다. 북가자와 칸 유니스에 44만 명, 데이르 엘 바라에 32만 명, 라파에 27만5000명이 머문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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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공격이 시작될 것이니 남쪽으로 대피하라는 이스라엘 군의 말에 따라 피난길에 나섰던 팔레스타인인들 일부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가자지구 남쪽으로 가라고 전화, 문자 메시지, 전단지를 통해 독려했는데 그 지시에 따랐던 다수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변을 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3일 새벽 아에드 알 아즈라미와 그의 조카 라지는 이스라엘 군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가족들을 데리고 즉시 남쪽으로 가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하지만 지시에 따라 남쪽으로 탈출했음에도 아에드의 가족은 다음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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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건 방위군은 “당신들 모두 남쪽으로 가라. 당신과 당신의 모든 가족이 소지품을 모두 챙겨서 그곳으로 가라”고 말했고 어느 길이 안전한지, 언제 떠나야 하는지 묻자 “어느 길이든 상관없다. 최대한 빨리 가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재촉했다.
가족들은 지시대로 이날 아침 벌써 길을 나서고 있었다. 그리고 와디 가자에서 남쪽으로 약 8마일 떨어져 있는, 소개 구역 밖에 있는 도시인 데이르 엘 바라에 도착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이스라엘이 이 지역을 공습해 아에드의 가족이 피난하고 있던 한 건물이 파괴되어 아에드와 7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12명이 사망했다. 같이 피난한 조카인 라지는 근처의 다른 건물에 머물고 있었고 폭발음을 듣고는 현장으로 달려가 그 참상을 보았다.
라지는 “이 사람들은 모두 마침내 안전해졌으며 이 지역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CNN은 데이르 엘 바라를 포함한 소개 구역 밖에 공습이 이뤄진 데 대한 의견을 얻기 위해 IDF에 연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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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민간 건물로 보일 수 있는 것이 실제로는 ‘합법적인 군사 표적’이라고 주장하며 무차별 공습을 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공식 통신사 와파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군사 공습으로 지난 7일 이후 28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만1000명이 부상했다.
여러 유엔 기관들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포위하고 폭격을 퍼붓는 상황에서 대규모 대피는 재난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 노약자나 임산부를 포함한 사람들은 원해도 전혀 대피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앞서 13일 늦게 성명을 통해 “가자 북부에서 110만 명을 대피시키라는 명령은 전쟁의 규칙과 기본적인 인간성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도로와 집이 폐허로 변했다.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