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디스플레이 기기라면 가정용 TV나 PC용 모니터와 같은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좀 더 범위를 넓혀 시장 전체를 본다면 디지털 사이니지(전광판)나 스마트보드(전자칠판)과 같은 산업용 디스플레이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이런 제품은 일반 소비자용 제품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성능이나, 기능, 내구성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제품의 품질이 곧 이를 이용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허명회 현대아이티 해외1본부 이사 / 출처=현대아이티
산업용 디스플레이는 그만큼 제조사의 기술력이나 노하우가 중요하다. 해당 분야를 꾸준히 개척한 전문기업에게 눈길이 가는 것이 당연하다. 특히 이런 기업들은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경쟁력을 확인하기도 한다. 국내의 대표적인 산업용 디스플레이 기업 중 한 곳인 ‘현대아이티’에 눈길이 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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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이티 디지털 사이니지를 도입한 호주 세븐일레븐 / 출처=현대아이티
취재진은 현대아이티 해외1본부를 담당하고 있는 허명회 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아이티 해외 시장 공략의 성과, 그리고 글로벌 산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현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IP 65~66 등급의 국제 기준 방진, 방수 인증 획득은 물론 -30℃~+50℃ 극한의 온도에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지능형 온도 제어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온도(Auto Cooling & Auto Heating system), 습도, 조도, 충격, 문열림, 미세 먼지 등에 대한 빌트인(Built in) 센서 모니터링 시스템을 탑재해 해외바이어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확보한 높은 내구성 및 관리 편의성이 현대아이티 제품의 핵심 차별화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편, 상당수의 경쟁사가 내수 시장에 의존하는 반면, 현대아이티는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트의 홈구장인 도쿄돔, 스페인의 랜드마크인 파밀리아대성당, 호주 멜버른 도시철도, 인도 푸네 도시철도 등에 현대아이티의 제품이 설치되어 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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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돔에 설치된 현대아이티 디지털 사이니지 / 출처=현대아이티
그는 이번 호주 세븐일레븐 디지털 사이니지 공급과 관련,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허명회 이사의 말에 따르면 “호주 세븐일레븐에 원래 중국산 저가 디지털 사이니지가 100대 이상 설치되어 있었지만, 품질면에서 방수, 방진을 비롯한 품질 문제가 계속 발생하여 바이어측에서 새로운 디지털 사이니지 제품을 물색하게 되었다”며, “당사 제품을 1년 이상 품질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1차 160대가 2023년 7월에 설치되었고 2024년까지 500여대가 멜버른, 브리즈번, 시드니에 순차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호주는 국토가 넓은 탓에 세븐일레븐은 각 점포에 설치된 제품을 중앙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제품에 탑재된 센서 모니터링 시스템 덕분에 원거리에서도 원격으로 제품의 품질 상태를 감지할 수 있게 된 점 역시 현지 바이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호주 멜버른 도시철도에 설치된 현대아이티 교통용 PIDS / 출처=현대아이티
허명회 이사는 해외 시장 공략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도 언급했다. 특히 “중국산 디지털 사이니지가 낮은 가격을 앞세워 공세를 펴는 것이 다소 위협적이었다”라면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 밖에 없으며, 영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을 통해 원어민과 자유롭게 소통 가능한 국가별 영업 담당자 및 지역 전문가를 두어 해외 거래선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는데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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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현대아이티 허명회 이사는 인도 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 업체와 협력하고, 전시회를 비롯한 해외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해외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연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LED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신규 제품으로 시장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점도 밝히며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