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티노 언덕 꼭대기…축구장 5배 이상 면적 네로 황제가 기초 세워…"하늘과 같은 웅장함" 조각 장식품 등 복원 과정서 발굴된 유적 전시
고대 로마의 권력을 상징하는 웅장한 왕궁이 재개관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 팔라티노 언덕 꼭대기에 4만㎡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 고대 로마 제국의 도무스 티베리아나 궁전이 관광객들에게 다시 개방됐다. 복원을 위해 폐쇄된 뒤 50여 년 만이다.
이 궁전은 약 2000년 전에 지어졌다. 궁전의 이름은 라틴어로 집을 뜻하는 ‘도무스’와 로마제국 1대 황제 아우구스투스 사후 제국을 통치한 2대 황제 티베리우스의 이름을 땄다.
이 궁전은 로마제국 멸망 후인 1500년대에 르네상스 시대에 이탈리아 세력가였던 파르네제 가문이 폐허 주변에 정원을 조성하기 전까지 수 세기 동안 버려져 있었다.
최초의 진정한 황궁으로 불리는 이 궁전 안에는 황제의 거주 공간 이외에도 정원, 예배당, 근위대 숙소 등을 갖추고 있다. 궁전의 넓이는 축구장 면적(7140㎡)의 5배가 넘는다.
재개관 전날, 팔라티노 언덕이 있는 콜로세움 고고학 공원의 알폰시나 루소 공원장은 1세기 로마 시인의 말을 인용해 “궁전의 웅장함이 하늘의 웅장함과 같다“고 말했다.
복원 작업 중 로마제국 쇠퇴 이후 수 세기 동안의 로마 생활을 확인할 수 있는 유물들이 발견됐다. 조각상, 장식품, 그리고 고대 동전 등도 발견됐다. 관광객들은 수백 점의 유물을 전시한 공간을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