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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MBC에 따르면 60대 남성 안모씨는 거래처에 물건을 납품하기 위해 회사를 나섰다가 들른 휴게소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사흘 전 집에 왔다가 직장이 있는 서울로 돌아간 딸의 전화였다.
기쁜 마음에 통화 버튼을 누른 안씨는 울음소리가 들려와 깜짝 놀랐다. 수화기에서는 “아빠, 나 지금 큰일 났어. 얼마 전에 친구가 나한테 부탁해서 내가 사채 보증을 서줬는데 친구가 어디 도망갔는지 연락이 안 돼”라며 흐느끼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안씨는 마음이 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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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갈무리)
안씨는 급한 마음에 통장에 있는 돈 500만원을 당장 계좌로 송금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남성은 현금으로 직접 달라며 인근 거래처를 안내하겠다고 했고, 안씨는 전화를 끊고 딸과 통화한 뒤에서야 보이스피싱에 당했다는 걸 알게 됐다.
안씨는 “딸이 우는 목소리로 통화를 하다 보니까 거기에 제 감정을 다 뺏겨버린 거다. 거의 90% 가까이 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좌이체를 받아준다고 했으면 진짜 송금했을 거다.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을 납치해 가서 감금을 하고 있는데 돈 몇 푼이 아까워서 송금을 안 해주겠냐”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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