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세 주도 ‘50년 만기 주담대’ 이달 들어 대출 1조 넘게 늘어 신용대출도 2년만에 늘어날 조짐
금융당국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개선책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가계대출 관리에 나섰지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보름 새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8000억 원 넘게 늘어난 데다 약 2년 만에 신용대출마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14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81조6216억 원으로, 지난달 말(680조8120억 원)보다 8096억 원 늘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5월 이후 5개월째 증가세에 지난달(+1조5912억 원) 증가 폭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주담대(515조6173억 원)는 집단대출의 감소에도 보름 사이 6176억 원 늘었다. 8월(+2조1122억 원)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50년 만기 주담대가 이달 들어 1조 원 넘게 증가하는 등 여전히 대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부터 가계대출 현장 점검 등을 하며 관리에 나섰지만 대출 증가세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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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반기(7∼12월)에도 가계부채 위험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담대에 이어 신용대출까지 늘어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14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8월 말(108조4171억 원)보다 3445억 원 늘어난 108조7616억 원이었다. 이러한 양상이 월말까지 계속된다면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2021년 11월(+3059억 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반등하게 된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