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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살인’ 정유정, 재판부에 6차례 반성문

입력 | 2023-08-28 03:00:00

“판사가 읽어 볼까” 의심하다가
판사 “다 본다” 말하자 적극 제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유정(24·여)이 재판부에 6차례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유정은 첫 공판준비기일 1주일 전인 지난달 7일부터 최근까지 6번에 걸쳐 반성문을 써냈다. 공판준비기일은 본격적인 재판에 앞서 검찰과 피고인이 범죄 혐의에 대한 입장과 쟁점, 증거 등을 정리하는 절차다.

지난달 14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당시 재판부는 “반성문 페이지마다 판사가 읽어볼까 의심하는 대목이 있던데, 반성문을 제출하면 구체적으로 다 읽어본다”며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것이든 써서 내라”고 했다. 또 구체적으로 출생과 성장 과정, 범행 당시 심경과 범행을 결의한 계기, 학교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등을 제출하라고 했다. 이후 정유정은 5차례 추가 반성문을 제출했다.

정유정은 또 첫 공판준비기일을 앞두고 국선 변호인 선임을 취소하고 사선 변호인을 선임했다. 부산 지역 변호사 A 씨는 “변호인을 교체하고 반성문을 많이 제출하는 등 공판에 적극 참여하면서 형량을 낮춰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은 28일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