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항마' 디샌티스, 코치 붙여 토론 준비 매진 펜스, '부통령 딱지' 떼고 존재감 확립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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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이 이번 주 오는 2024년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첫 경선 토론을 개최한다. 그러나 압도적 1위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참하면서 토론은 기타 후보들의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각종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3일 밤 밀워키 공화당 첫 대선 후보 TV토론을 앞두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은 내가 누구이고 얼마나 훌륭하게 대통령직을 수행했는지 안다”라며 TV토론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번 토론은 2024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들이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우열을 가리는 첫 무대다. 보수 채널인 폭스뉴스가 주관하며,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제시하는 세부 요건을 갖춰야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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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참은 이전부터 예상돼 왔다. 당내 주자 중 압도적 지지를 받는 그는 유세 현장에서 “50, 60, 70%포인트로 앞선다면 (토론에 참석) 할 거냐 말 거냐”, “내가 토론을 해야 하냐”라고 물으며 불참 의사를 시사했었다.
지지율로는 대주주 격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참하며 공화당 대선 경선의 출발 신호 격인 첫 토론은 다소 힘이 빠지는 모양새가 됐다. 토론 주최 측인 폭스뉴스 경영진이 그를 사적으로 만나 참가를 설득했으나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상 독보적인 1위 주자가 있는 후보 토론의 경우 1위 주자에게 공세가 쏠린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참하며 이번 토론은 잔여 후보들이 각자 인지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각축전 형태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위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번 토론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토론을 앞두고 당내 후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토론 코치를 붙여 준비에 매진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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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한 자릿수 대에 머무르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이번 토론을 통한 모멘텀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를 벗어나 정치인으로 자신 존재감을 확립하는 게 펜스 전 부통령의 과제다.
TV토론에 참석하는 유일한 여성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행보도 주목된다. 새로운 세대 정치인으로서 자신을 어필해온 헤일리 전 대사는 NBC 인터뷰에서 “미국인은 역사를 바꿀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1위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참하며 2위 주자인 디샌티스 주지사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후보들도 있다. 공화당 내 유일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 의원, 그리고 사업가 출신인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가 토론에서 이런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참하더라도 이번 토론이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 중심으로 흘러가리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내 인지도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후보들이 토론을 통해 친·반트럼프 노선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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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토론에 불참하는 대신 폭스뉴스 출신 보수 논객인 터커 칼슨과 인터뷰했으며, 토론과 동시간대에 이를 방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