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징검다리 연휴를 맞은 14일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수영장을 찾은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3.8.14/뉴스1 ⓒ News1
이날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잠실 한강공원 ‘해변쉼터’에 설치된 선베드와 파라솔에는 평일 오전 좀처럼 볼 수 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개장 시간이 다가오자 시민들이 하나둘씩 모자를 눌러쓰고 삼삼오오 편한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일부 시민은 책을 무릎 위에 펼쳐두고 낮잠을 청했다. 선베드에서 동화책을 펼친 한 여성은 딸에게 퀴즈를 내며 웃음꽃을 피우며 모처럼 여유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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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참가 대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8.14/뉴스1 ⓒ News1
같은 시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 근처는 시원한 물줄기를 온몸으로 받으며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물놀이 복장을 하고 손으로 솟아오른 물줄기를 어루만지던 한 아이는 물총에 물을 채우기도 했다.
분수대 근처 정자에서 아이들을 지켜보던 김모씨(37·여)는 “아이들과 함께 실내만 다니기 답답해서 가볍게 물놀이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광장으로 나왔다”며 “너무 더워서 오래 놀진 못하겠지만 아이들이 즐거워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연휴를 함께 즐기고 있는 잼버리 스카우트 대워들의 모습들도 종로구 인사동 거리에 심심치 않게 보였다. 꿀타래를 유심히 지켜보던 한 벨기에 대원은 “끊이지 않고 만들어내는 게 참 신기하다”며 “한국사람들은 손기술이 좋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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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연차에 4일 휴식 흔치 않은 기회”…평일 휴식 즐기는 직장인들
국토교통부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하계 휴가철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관련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승차장 모습. 2023.7.24/뉴스1 ⓒ News1
오전 9시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탑승입구에서 만난 피서객들은 비교적 옷차림으로 짐도 가벼워보였다. 3명 중 1명꼴로 캐리어를 끌거나 가볍게 백팩을 메고 버스를 기다렸다.
강원도 삼척으로 떠난다는 직장인 A씨는 “오늘 내일 1박2일로 여자친구와 여행을 다녀오려고 연차를 썼다”며 “가서 막국수를 먹고 바다랑 근처 카페에서 쉴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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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를 썼지만 집안이나 동네에서 여유를 즐긴다는 직장인들도 많았다. 직장인 진모씨는 “이번에 휴가를 안 쓰면 오래동안 쉴 일이 없을 것 같아 사용했다”며 “숙박시설은 비싸서 포기하고 느즈막이 일어나서 여유롭게 연휴를 보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직장인 B씨는 “하루 연차 내고 4일 쉴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며 “동네에서 냉면도 먹고 카페 다니면서 쉬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