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Photo)
시민들은 경찰의 존재 자체로 안심이 된다는 분위기다. 실제 범죄 예방 효과도 나타났다. 뉴욕경찰(NYPD)은 올해 3월 “지하철 순찰을 43% 늘리자 1~2월 지하철 범죄율이 19.4% 하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역부족이다. 뉴욕을 비롯해 미 전역에서 묻지마 범죄 공포는 확산 중이다.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 등 정치적 사상에 경도된 ‘외로운 늑대형’ 테러가 최근에는 ‘사회 혐오형’ 묻지마 범죄로 무게중심이 이동해 범죄 장소나 시간을 특정하기 매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범죄자의 일상 공간이 타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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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올 초 미 비밀 경호국 국가위협센터가 2016~2020년 3명 이상이 피해자인 무차별 공객 173건을 분석한 결과 범행 동기 절반 이상이 정치적 신념보다 개인적 불만이나 피해의식에 따른 보복과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에서 60명을 살해한 총격범이 호텔의 단골고객 혜택에 대한 분노를 가지고 있었다는 수사기록도 최근 공개됐다.
또 173건 무차별 공격 범죄자의 96%는 남성이었고, 평균나이는 34세였다. 범행장소는 식당이나 백화점 슈퍼마켓 쇼핑몰 등 유통매장이 가장 많았다. 범죄자의 28%는 공격을 암시하는 온라인 게시글이나 작별 인사 등을 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정부는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소셜미디어에 대한 수사와 더불어 시민들의 적극적 신고 유도를 통한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나 알라타리 미 국가위협센터장은 “가해자들은 사전에 문제 행동을 보인다. 폭력이나 과거 무차별 공격에 대한 관심 및 이에 대한 게시글, 학교나 직장 내 두려움을 사는 행동 등이 대표적”이라며 주변의 관심과 신고를 당부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