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산림청 제공) 2023.8.3./뉴스1
KDRT 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포유류의 피를 빠는 흡혈 파리, 우리나라와는 다른 모기, 기타 작은 곤충 등 때문에 대원들이 현지 적응기간 초반에 상당히 힘들어 했다”며 “의료팀을 파견해 약 1400여건의 진료를 했는데 벌레물림이 70%에 이를 정도로 많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우리 구호대는 지난달 2일 출국, 같은 달 4~30일 기간 캐나다 퀘벡주 르벨 슈흐 케비용 일대에서 캐나다·미국 측 인력과 함께 산불 진화활동을 폈다.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산림청 제공) 2023.8.3./뉴스1
이 관계자는 “우리 대원들이 투입됐던 지역의 경우 피해면적이 62만㏊헥타르(6200㎢)로 우리나라 산림 면적의 10분의1에 이르렀다”며 “그곳 외에도 퀘백주 내에 산불 지역이 여러 곳 있었다”고 설명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캐나다 산불은 지표면에서부터 깊게는 1m까지 불이 흙을 타고 내려가 한 군데 불을 끄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한국에선 한번에 수㎞씩 진화작업을 하기도 했는데, 캐나다에선 몇백m도 가기 힘들 정도로 더뎠다”고 부연했다.
특히 우리 구호대원 중 1명은 산불 진화작업 도중 전기톱에 무릎을 다치기도 했으나, 다행히 심각한 상처가 아니어서 현재는 안정적으로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호대 관계자는 “7~8세쯤 되는 소녀가 아빠 손을 잡고 베이스캠프를 찾아와 한글로 ‘감사하다’고 쓴 손편지를 대원들에게 주고 갔다”며 “대원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앞서 지방출장 뒤 복귀하던 길에 우리 구호대의 귀국행 수송기를 깜짝 방문, 환송 인사를 전했다.
권기환 구호대장(외교부 본부대사)은 “우리 구호대는 미국·캐나다 구호대와 함께 활동하면서 산불 진화율 94%를 달성했다”며 “이번 구호대 활동은 수교 60주년을 맞은 우리 핵심 우방국인 캐나다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또 한국전쟁(6·25전쟁) 파병국인 미국·캐나다의 진화 인력과 우리 대원들이 하나가 돼 ‘불과의 전쟁’을 함께 치렀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