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여권을 사용해 전 세계 돌아다녀 지역리그 축구선수로 뛴 대범함도 보여
남미에서 유럽으로 수 톤의 코카인을 밀매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바스티안 마르세트(32)에 대한 대대적인 추적에 나섰지만 체포에 실패했다고 영국 BBC와 볼리비아 엘데베르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리비아 경찰은 최근 볼리비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산타크루즈의 호화로운 저택까지 마르세트와 그의 가족을 추적했지만 체포에 실패했다.
작전에는 경찰관 2250명과 경찰차 144대가 투입되었다.
이 과정에서 “마르세트의 경비원들이 현장의 경찰관 2명을 폭행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유모 저스토 콘도리 경찰국장이 말했다.
마르세트는 이 틈을 타 아내와 세 자녀와 함께 차를 타고 인근 코차밤바 주(州)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파라과이에서 우루과이를 거쳐 유럽으로 코카인을 밀수하는 PCU 또는 퍼스트 우루과이 카르텔로 알려진 국제 마약 카르텔을 이끈 혐의를 받고 있으며 미국,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지에서 수배 대상에 올라있다.
위조여권으로 전 세계를 돌아다닌 마르세트는 2021년 위조된 파라과이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공항에서 체포됐지만, 우루과이 당국으로부터 공식 문서를 입수한 후 석방됐다.
마르세트는 또 볼리비아에서 부동산을 구매하고 2부리그 축구 클럽을 운영하는 데 막대한 돈을 쓰며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인터폴 수배에도 지역리그 축구선수로 활동하는 대범함을 보였다고 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