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교사 휴대전화 통화내역 분석 CCTV-업무일지 등도 추가 확인중” “못난 아빠 용서를” 부친 편지 공개
뉴시스
광고 로드중
지난달 18일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상태로 발견되며 ‘교권 침해’ 논란을 불러온 서울 서초구의 초등학교 교사가 사망 전 일주일 동안 학생 간 다툼 문제로 학부모와 여러 차례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른바 ‘연필 사건’이 발생한 날(지난달 12일)부터 교사 A 씨가 사망한 날까지 학부모 B 씨와의 통화가 수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유족과 학부모 입장을 고려해 정확한 연락 횟수 등은 유족 측에게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연필 사건은 A 씨 학급 내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과 실랑이를 벌이다 이마를 연필로 긁은 사건이다. A 씨는 부장교사와의 상담에서 “학부모가 개인번호로 여러 차례 전화해 놀랐고 소름이 끼쳤다”고 밝혔다.
광고 로드중
경찰은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가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가족이란 허위 사실이 각각 유포된 사건에 대해서도 고소인인 두 의원 측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숨진 A 씨의 부친이 딸에게 쓴 편지글이 31일 온라인을 통해 뒤늦게 퍼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버지는 편지에서 “예쁜 딸내미와 함께한 지난 세월이 아빠는 행복했는데 딸내미는 많이 아팠구나. 지켜주지 못한 못난 아빠를 용서해 달라”고 썼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