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 2023.7.3/뉴스1
대한의사협회는 28일 오후 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적정 병상 수급 시책 마련 촉구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정부에서 직접 병상 수급을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OECD가 이달 초 발표한 ‘보건통계 2023’을 기반으로 보건복지부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8개로 OECD 가입국 중 가장 많고, OECD 평균(4.3개)의 2.9배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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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수도권 분원 설립 계획 현황 ⓒ News1
이같이 수요에 비해 병상이 과잉 공급되는 상황에서도 현재 수도권에서만 9개 대학병원이 11개 분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2028년 수도권에 6000병상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지역 간 병상 수급 불균형은 더 심화할 것”이라며 “병상의 과잉 공급은 의료 이용 과잉을 부추기고, 국민 의료비 증가와 의료자원 낭비 등의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대학병원의 분원은 지역 내 환자는 물론 의료인력까지 흡수해, 1차 의료를 도맡는 의원 및 중소병원의 폐업률을 높이는 등 지역의료체계에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그는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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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분별한 수도권 대학병원 분원 설립 방지와 적정 병상 수급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에서 직접 병상 수급을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를 통해 지역 간 병상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관리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협회는 의료자원이나 지역별 특성 등을 고려한 병상 수급 기본시책의 신속한 마련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하며, 대책 마련을 위해 충분히 논의할 구조를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어 “협회는 국회 및 정부와 지속적인 소통과 협조로 올바른 대책이 마련돼 (현재의) 지역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고, 전 국민에게 최선의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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