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경기도에 사는 60대 남성 A씨는 4년 전 대학병원에서 ‘특발성 다발성 캐슬만병’을 진단받았다. 처음에는 식중독처럼 전신에 붉은 발진이 일어나 집 근처의 종합병원 피부과에 들렀다가,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결과 신장에 혹이 발견돼 대학병원으로 가야했다.
대학병원에서도 피부과부터 비뇨의학과, 혈액종양내과를 거쳤다. 다행히 특발성 다발성 캐슬만병(Idiopathic Multicentric Castleman‘s disease·iMCD)은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 3주 간격으로 한 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에서 꾸준히 약물 치료를 한 덕에 A씨는 질환이 있기 전의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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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발성 다발성 캐슬만병 주요 증상
주요 증상은 피로, 발열, 체중 감소, 야간 발한증, 부종, 빈혈, 림프절 비대, 신부전, 간/비장 비대 등이 일관되지 않은 양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질환으로 인한 임상적 증상이 감기 몸살을 비롯해 면역질환, 감염질환, 악성종양 등 다양한 질환과 오인하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다발성 캐슬만병 환자들이 증상 발현 후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여러 과를 전전하며 ’진단 방랑‘을 겪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발성 캐슬만병은 표적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 진단 환자의 35%가 5년 내 사망, 60%가 10년 내 사망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은 중증 질환이다. 적절한 치료가 늦어질 경우 환자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전신 염증 증상을 경험할 수 있고, 더 심각하게는 면역 과민반응의 일종인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으로 인한 위중한 상태에 이르러 신장, 폐 등 장기가 손상될 수 있다.
미국 건강보험 데이터 분석 연구에 따르면 특발성 다발성 캐슬만병 진단군에서 비슷한 연령대의 비진단 대조군 대비 폐암(10배), 갑상선암(6배), 두경부암(6배), 대장암(3배) 발병이 증가하는 경향성이 드러난 바 있다.
이세련 고려대학교안산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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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련 교수는 “대중뿐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희귀질환이지만, 진단 방랑을 겪는 숨은 환자들이 발굴돼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