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그룹 용병이 중앙아프리카에 도착했다고 AFP 통신이 16일(현지시간) 현지 민간 보안업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달 무장반란 사태로 러시아에선 해체 수순을 밟고 있지만 아프리카에선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바그너그룹의 중아공 현지 유령회사 ‘국제안보장교연합’(OUIS)는 이날 텔레그램에 성명을 내고 “중아공에서 일할 교관을 태운 또 다른 항공기가 수도 방기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OUIS는 “병력 교대는 계속된다”며 “바그너그룹의 숙련된 전문가 수백명이 중아공 주둔 팀에 합류한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 교관들은 7월 30일로 예정된 헌법개정 국민투표를 앞두고 중아공군 장병들을 계속 지원해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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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중아공 주재 러시아대사관 대사는 지난해 3월 다니엘 다를랑 당시 대법원장을 찾아가 개헌을 압박했다. 다를랑 대법원장은 이러한 사실을 폭로한 뒤 사임했다.
OUIS는 이번 바그너 용병 추가 파병을 통해 친러 성향의 투아데라 대통령을 측면에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미국의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린 러시아 국적 알렉산드르 이바노프가 OUIS를 총괄하고 있다.
바그너그룹 교관들이 지난 5년간 중아공 정규군을 훈련했고 이를 통해 중아공 안보가 개선됐다는 게 OUIS 측 주장이다. 바그너 그룹은 중아공 반군을 진압한 대가로 금·다이아몬드 광산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부 외신들은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이 수포로 돌아간 뒤 용병들이 중아공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중아공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바그너그룹 무장해제 작업이 진행 중인 러시아 본토와 달리 중아공에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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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