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서울 성동경찰서 금호파출소 소장이 ‘회장님이 너 승진시켜 준대 빨리 와’라며 과일을 깎게 하는 등 접대를 강요하고 찍기 싫은 사진까지 찍게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낳았다. 사진 맨왼쪽이 갑질 피해자인 박인아 경위, 4번째가 파출소장. KBS 갈무리/뉴스1
여성 경찰관에게 80대 동네 유지 접대를 강요한 파출소장 갑질과 관련해 80대 유지가 ‘승진’ 운운하며 ‘500만원이면 돼’라는 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근무 중 정복차림으로 불려가 80대 노인으로부터 포옹하는 일까지 당한 여경이 자신의 신분을 공개(박인아 경위)하면서 제대로 된 진상조사와 그에 걸맞는 처벌을 요구한 가운데 민관기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은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까지 파악한 내용을 설명했다.
민 위원장은 서울 성동경찰서 금호파출소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경찰들의 반응에 대해 “처분 결과(파출소장 구두경고), 갑질 피해자에 대한 분리조치 방법, 파출소장의 CCTV 열람 등 보복행위 등에 상당히 분노하고 있다”며 “특히 2, 30년 전 파출소장이나 지구대장이 했던 행태들 2023년도,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났다는데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전혀 조사가 안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 위원장은 그 일이 있은 뒤 파출소와 150m가량 떨어진 회장 사무실로 파출소장이 박 경위를 불렀고 “80대 회장이 ‘파출소장 비서 과일 깎아봐라’고 했고 그 자리엔 80대 노인, 파출소장, 주민센터장, 주민센터 서무, 박 경위 등 여자 3명 남자 2명 있었다”며 “다른 여성 두분은 앉아 있는 상태에서 정복을 입은 (박 경위에게) ‘파출소장 비서가 깎아봐’라고 몇차례 말했다”고 어이없어했다.
민 위원장은 “파출소장이라는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면 ‘형님 그러시면 안 됩니다’,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우리 직원입니다’ 이렇게 했어야 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행자가 “80대 노인이 ‘승진시켜줄게 500만 원이면 돼?’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라는 게 맞느냐”고 묻자 민 위원장은 “맞다. ‘500만 원이면 승진이 되느냐’ 이런 이야기를 파출소장한테 했고 파출소장이 전화해서 ‘야 우리 회장님이 승진시켜준대, 너 똑똑하게 생겼고 너무 칭찬을 많이 하니까 와서 좀 사진을 찍어라’ 이런 식으로 박 경위를 또 불러냈다”며 근무 중인 박 경위를 “계속 근무 시간에 불러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