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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쇼팽의 나라’서 “앵콜”…폴란드서 동포들 만나

입력 | 2023-07-13 07:59:00

동포간담회서 '한-폴란드 부부' 공연
윤, 환호하며 쇼팽 연주 '앵콜' 요청해




폴란드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12일(현지시간) 현지 동포를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80여 명의 동포들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바르샤바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이동해 이날 늦은 오후 바르샤바의 쇼팽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동포간담회는 폴란드에서의 첫 일정이다.

간담회의 하이라이트는 한-폴란드 부부의 공연이었다. 대통령실은 폴란드인 남편 라도스와브 솝착의 피아노 반주에 맞춘 한국인 부인 전수현씨의 가곡 ‘신 아리랑’은 완벽한 하모니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솝착이 연주한 쇼팽의 ‘영웅’ 연주를 들은 뒤 환호하며 앵콜을 요청했다. 솝착은 쇼팽의 ‘녹턴’을 연주하며 화답했다.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폴란드 양국의 협력은 이제 방위산업, 원자력을 포함한 첨단분야로 확대되면서 전략적 관계가 한층더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수교 34년이 된 한국과 폴란드는 모범적이고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잘 가꾸어왔다”며 “지난해 양국의 교역 규모는 9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현재 300개가 넘는 우리기업들이 현지서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관계는 지난 30년간 우리 동포들이 현지서 열심히 뛰어주신 것에 힘입어 단단하게 발전할 수 있었다”며 노고를 치하했다.

또 “폴란드 각지에서 기업활동을 하시는 동포 여러분들은 양국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가교로서 큰 역할을 해주셨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폴란드 동포들의 활약도 짚었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 동포사회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피해 폴란드로 피난온 고려인 동포와 우크라이나 난민들에 숙식과 생필품을 지원해 국제사회에 큰 울림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출범한 재외동포청은 동포들을 서로 연결하고 동포들과 대한민국을 이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께서 세계 어느 곳에 계시든 마음껏 도전하고 역량을 펼치실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권영관 한인회 고문은 약 6000명의 한인이 폴란드에 거주하고 있다고 윤 대통령에 소개하며 “폴란드에서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한인사회도 그만큼 커졌다”고 했다.

권 고문은 폴란드에서 살면서 길에서 두 번의 호응을 받은 적이 있다며 첫 번째는 2002년 월드컵에서 폴란드를 이겼을 때, 두 번째는 최근 우크라이나를 지원했을 때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영업사원 1호를 자청한 윤 대통령께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세일즈를 해서 폴란드하고 더 많은 가까운 동맹관계로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바르샤바=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