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폐막… 역대 최장 94일간 열려 캐나다-중국 등 300여개 작품 전시 참여형 프로그램 등 만족도 최고 “국제미술도시로 성장 발판 마련”
강기정 광주시장(앞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을 비롯한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들이 9일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야외광장에서 내년 비엔날레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 관람객 50만 명이 찾아 세계 5대 비엔날레 위상을 확인했다.
광주시는 9일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야외광장에서 14회 광주비엔날레 폐막식을 열었다. 폐막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비롯해서 재단 임직원, 후원사, 도슨트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역대 최장 기간으로 열린 광주비엔날레가 안전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전시회를 찾아 주신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14회 광주비엔날레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라는 주제로 4월 7일부터 이날까지 94일 동안 광주를 문화예술로 물들였다. 또 본전시와 국가관인 9개국 파빌리온 전시에 32개국 79명(팀) 작가가 참여해 기후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 300여 개를 선보였다.
광주시는 14회 광주비엔날레 관람객을 50만4896명으로 집계했다. 관람객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월 5일부터 한 달 동안 관람객 11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종합 관람 만족도는 75.9%로, 2012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람 동반 유형 결과를 보면 친구와 동반한 관람객이 48.2%, 가족 동반이 32.2%였고 단체는 6.3%였다. 학생 단체 관람은 줄었지만 전국 각지 문화예술 관련 전공 대학생들의 관람이 늘면서 문화예술 교육 현장이자, 필수 코스로서 자리매김했다.
관람객들은 가장 인상 깊은 작품으로 엄정순 작가의 ‘코 없는 코끼리’를 선정했다. 이어 이건용 화백의 ‘바디스케이프 76-3’, 타스나이 세타세리의 ‘거품탑’ 등을 꼽았다. 또 5·18민주화운동 등 광주정신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면서 민주·인권·평화의 정신을 보편적으로 확장하고 공감대 형성을 시도한 ‘광주 꽃 피우다’ 등의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시민·학생 5만여 명은 매주 운영되는 14회 광주비엔날레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문화를 체험하고 즐기는 계기가 됐다. 14회 광주비엔날레가 고품격 전시와 관람객 친화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