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RC-135 코브라볼 정찰기. 미 공군 제공
북한이 미 공군 소속 정찰기가 자신들의 영공을 수차례 침범했다고 주장하면서 격추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10일 국방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작전지역에 전개된 각종 공중정찰 수단들을 집중동원해 조선반도와 그 주변지역에서 적대적인 정탐활동을 유례없는 수준에서 벌리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은 미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RC-135과코브라볼)과 U-2S, 무인정찰기 RQ-4B가 동해와 서해 상공을 비행한 것을 거론하며 “우리의 전략적 중심 지역에 대한 도발적인 공중 정탐행위를 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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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조선 동해상에 격추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미국은 1969년 ‘EC-121’ 간첩비행기와 1994년 군사분계선 우리측지역에 침입한 자국정찰직승기(헬기)가 어떤 비극적운명을 당하였는지, 그리고 2003년 3월 전략정찰기 ‘RC-135′가 어떤 위험한 상황에 처했던지를 다시 한번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북한은 1969년 주일미군의 EC-121 전자전 정찰기를 동해상에서 격추했다. 또 1994년 당시 군사분계선(MDL)을 실수로 넘어 간 주한미군 정찰헬기 OH-58을 격추했고 2003년에는 동해상에서 작전중이던 미 공군 RC-135에 접근해 위협비행을 가한 바 있다.
대한민국 공군, 주한미공군과 연합 공중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B-52H 전략 폭격기. 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은 최근 한국 공군과 주한미군 공군이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하면서 출격시킨 B-52H 전략폭격기와 관련해 “B-52H를 동원한 연합공중훈련들을 연이어 벌려놓고 핵무기를 탑재한 전략핵잠수함의 남조선기항을 제창하는 것과 때맞추어 공중정찰자산들을 조선반도에 집중시키고 있는 미국의 기도는 너무도 명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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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한미 정상이 합의한 ‘워싱턴 선언’의 일부분인 전략원자력잠수함(SSBN)의 한반도 기항에 대해선 “핵 충돌 위기라는 최악의 국면까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매우 위험한 사태의 실상”이라며 “앞으로 그 어떤 돌발적인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