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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중·러 주도 SCO 가입…서방 제재에 동쪽으로 눈길 돌리나

입력 | 2023-07-05 08:48:00


이란이 중국과 러시아 주도의 상하이협력기구(SCO)에 공식 가입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3월 SCO 가입을 공식화한 데 이어 오랫동안 미국의 영향권으로 여겨지던 걸프 지역에서 지정학적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SCO 비대면 정상회의를 주재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오늘 이란이 SCO의 새로운 일원으로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또한 벨라루스가 의무 각서에 서명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로, 중국과 러시아 외에도 △인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란과 벨라루스는 아프가니스탄·몽골과 함께 그간 참관국 지위를 유지해오다가, 이날 각각 정식 회원국과 상임이사국 자격을 얻게 됐다.

이들 국가 외에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캄보디아·이집트·네팔·카타르·스리랑카·튀르키예 등이 대화 파트너 국가로 SCO에 참여하고 있다.

핵 개발과 관련해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지난 2021년 9월부터 SCO 가입 절차를 밟아왔다.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응해 중국을 비롯한 ‘동쪽’으로 눈길을 돌리기 위함이다.

세예드 아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새로운 핵 합의에 도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략적 동맹을 찾기 위해 “동쪽을 봐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이란의 SCO 가입은 사우디의 SCO 가입과도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중동의 역내 라이벌인 이란과 사우디는 최근 중국의 중재로 7년 만에 관계를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게다가 이번에 양국 모두 SCO에 들어오며 중국과 사우디, 이란 세 국가의 이해 관계가 적절한 시기에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 3월 SCO 회원국에 가입하기로 결정했고, 부분 회원 자격을 얻어 대화 파트너 지위를 얻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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