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제주시 외도동 해안가에서 바다지킴이 관계자들이 정어리 사체를 수거하고 있다. 2023.7.3/뉴스1
3일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전날 오전 제주시 외도동 해안가 일대에서 집단 폐사한 물고기떼는 정어리로 확인됐다. 주민 신고를 받은 제주시는 현장에서 500㎏가량을 수거했다.
정어리떼는 밀물 때 해안가로 밀려온 뒤 갯바위와 웅덩이 등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해 산소 부족으로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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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수산연구소의 정치망 조사 결과 지난 5월부터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와 서귀포시 강정항 인근 정치망에서 정어리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일 제주시 외도동 해안가에서 바다지킴이 관계자들이 정어리 사체를 수거하고 있다. 2023.7.3/뉴스1
지난달 초에는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으로 7톤가량의 정어리 사체가 떠밀려오기도 했다.
정어리는 플랑크톤을 주로 섭취하며, 포식자들로부터 최대한 살아남기 위해 거대한 무리를 짓고 이동하는데 그 규모가 최대 수 ㎞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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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일본 쿠슈 연안 등지에서 정어리 자원이 증가하면 우리나라 해역으로 확장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작년부터 경남 해역에 들어와 잔류하고 있다가 올해 초에 산란까지 하며 정어리 수가 늘다보니 제주와 여수 해역까지 서식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어리 자원이 증가하고 있다는 건 정어리를 먹이로 하는 상위 포식자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사체 처리는 어렵지만, 정상적으로 어업 후 유통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수거된 사체는 농가에 비료용으로 배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정어리떼가 유입되는 상황이 반복되면 처리 방법 등 대책을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