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공개사과 요구 하루만에 내년 총선 앞두고 ‘불심 달래기’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중국 베이징 출국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들은 18일까지 체류하며 중국과 티베트를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에선 중국 정부와 민간단체 인사를 만나고, 티베트에선 박람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김철민, 민병덕, 도종환, 박정, 유동수, 김병주 의원. 2023.6.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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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짱(西藏·티베트)을 방문해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마치 티베트에 인권 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게 발언한 것에 대해 공인으로서 적절치 못했다”며 뒤늦게 유감을 표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이 공개 사과를 요구한 지 하루 만이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불심(佛心) 달래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도종환, 민병덕 의원 등 7명은 이날 조계종에 보낸 입장문에서 “티베트 문제에 가슴 아파하는 불자들께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정부 초청으로 이달 15일부터 3박 4일간 티베트 등을 다녀온 도 의원은 귀국 후 ‘티베트가 인권 탄압이 심각한 곳인데 왜 갔느냐’는 지적에 대해 “그건 1951년, 1959년에 있었던 일”이라고 했다. 민 의원도 “70년 전에 있었던 그 내용을 우리가 부각하면서 얘기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했다. 이에 조계종 중앙종회는 전날 “티베트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는 보편적 상식인데도 모른다거나 옛날 일로 치부하는 발언에 놀라움과 유감을 표한다”며 “도 의원과 민 의원은 탄압에 저항해 분신한 모든 영령들과 지금도 탄압에 신음하고 있는 티베트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을 약 5개월 앞둔 2021년 10월 정청래 의원이 사찰 내 문화재 관람료와 관련해 불교계를 ‘봉이 김선달’에 비유했다가 논란이 됐을 때도 당시 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가 직접 사과하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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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