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귀농가구 1년새 13.5% 감소 30대 이하 22.3% 줄어 최대 낙폭 ‘청년농 3만 육성’ 목표에 빨간불 전체인구 이동 감소도 영향 준 듯
지난해 귀농 가구가 전년 대비 13.5% 줄어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엔데믹을 계기로 도시 지역 경기가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30대 이하 청년 귀농이 역대 최대 폭으로 줄면서 정부의 ‘청년농 3만 명 육성’ 목표 달성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 가구 수는 1만2411가구로 전년 대비 13.5% 줄었다. 귀농 가구는 2019년 1만1422가구에서 2021년 1만4347가구까지 늘었으나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어업에 종사하는 귀어 가구는 16.2%, 농어업에 종사하지 않고 귀촌한 가구는 12.3% 각각 줄었다.
특히 30대 이하 귀농이 크게 줄었다. 가구주가 30대 이하인 귀농 가구는 지난해 1171가구로 전년(1507가구) 대비 22.3% 급감했다. 이는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의 감소다. 30대 이하 귀농은 2021년에는 전년 대비 10.6% 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1년 만에 크게 줄었다. 이 밖에 50대 가구주인 귀농 가구 수는 17.1% 줄며 두 번째로 높은 감소 폭을 보였고 40대(―16.0%), 60대(―8.2%), 70대 이상(―6.5%)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는 전체 인구 이동 감소도 귀농 인구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전년 대비 14.7% 줄며 4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 거래량도 전년 대비 49.9% 줄었다.
귀농 가구주 평균 연령은 56.4세로 전년보다 0.6세 높아졌다. 귀농 가구의 75.3%는 1인 가구였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2530가구로 귀농 가구가 가장 많았고 전남 1966가구, 충남 1562가구 순이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