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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원 PGA·LIV 합병 조사…“사우디의 美기관 통제 우려”

입력 | 2023-06-13 15:06:00

상원 상설조사소위, PGA·LIV에 자료 요구
PGA "미 골프기관 보호하면서 기회 창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후원을 받는 리브(LIV)골프의 합병 계획의 적절성에 대해 미국 의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멘탈 의원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상설조사소위원회 의장으로서 PGA 투어 합병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블루멘탈 의원은 “PGA와 LIV에 사우디국부펀드와 함께 어떻게 합의에 이르게 됐는지, 어떻게 새로운 기업이 조직되고 운영될지에 대해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는 사우디 정부가 소중한 미국 기관을 통제하는 권한을 가져 제기될 수 있는 위험을 이해하는데 핵심적이다”고 부연했다.

상원 상설조사위는 합병 관련 기록, 문서 등 일체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PGA는 조사와 관련해 “의회가 어떻게 PGA 투어가 새 사업체를 통제할지 더 잘 알게되면, 그들도 이번 합병이 미국 골프 기관을 보호하면서도 우리 선수들과 커뮤니티, 스포츠에 기회를 창출한다는 점을 이해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LIV는 이번 조사와 관련한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조사가 시작됐다고 해서 의회가 합병을 막을 수는 없고, 만약 합병을 막기 위한 입법이 이뤄진다고 해도 법정 싸움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의회 정밀조사가 여론 악화로 이어져 PGA 등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는 있다.

PGA 투어와 LIV 골프는 지난 6일 새 영리법인으로 통합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간 법정싸움까지 벌이며 감정의 골이 깊었던 두 법인의 통합 소식에 골프계뿐 아니라 미국 정치권까지도 들썩였다.

기대감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골프 산업이 사우디 이미지를 세탁하는 이른바 ‘스포츠 워싱’에 활용된다는 비판도 터져나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