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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子 학폭피해 지목’ A씨 “이미 화해…‘피해자’ 간주 스트레스”

입력 | 2023-06-11 18:18:00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 2018.3.7. 뉴스1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의 아들에게 학교 폭력을 당한 것으로 지목된 당사자가 최근 논란이 재차 불거진 것에 대해 “10년 전 사건으로 ‘학폭 피해자’로 낙인찍혀 힘들어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당사자 A씨는 11일 언론을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나를 학폭 피해자로 간주하며 조명하는 것이 너무나도 큰 스트레스다. 그러니 제발 더 이상 나를 ‘학교폭력 피해자’로 분류하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진짜 학폭 피해를 본 다른 분들처럼 정신적으로 힘들어 상담받거나 외상으로 병원에 간 적도 없다”면서 “‘진술서’라 불리는 서류를 작성한 시점을 기준으로 약 1년 전에 이미 화해를 마쳤었고, 지금까지도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A씨는 “나를 포함해 일부 학생이 작성한 (피해 내용) ‘진술서’를 본 일부 선생님이 B에 대한 처벌을 강하게 요청했다고 들었다. 이에 진술서를 작성한 다른 학생과 같이 선생님들께 찾아가 ‘우리는 (B의) 전학을 원치 않는다. 막아달라’고 읍소했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일부 교사가 “왜 그런 일을 당하고도 숨기려고만 하느냐”며 결정을 바꿀 수 없다고 해 결국 B씨가 전학을 가게 됐다는 설명이다.

A씨는 B씨를 학폭위에 회부해달라는 등의 취지로 진술서를 작성한 게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모 선생님에게 상담을 요청했더니, 선생님이 ‘일차적 상황 파악을 위해 겪었거나 알고 있는 피해 사례를 모두 적어달라’고 요청했고, 공식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다소 편한 마음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 진술 내용은 모두 1학년 초반에 있었던 일이고, 작성 시점은 2학년 4~5월경이라 시간적 간격이 있어 기억에 혼선이 있거나 다른 친구들의 피해 사례와 섞인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방의 괴롭힘이 아닌 쌍방의 다툼 사례들이 있었음에도, 내가 그 피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입힌 ‘가해’는 진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도 B와 간혹 연락을 주고받으며, 올 4월에도 만나는 등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내가 피해자였다면 그 당시 전학을 막아달라고 읍소할 수 있었을지, 지금도 만날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로는 이 사건과 관련해 언론 등의 연락을 더는 받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