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강타선 1실점으로 재워 “졸업전에 160km 강속구 꽂겠다” 대구상원고, 대구고 깨고 8강行
광주일고 송진형(왼쪽)이 2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충암고와의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 경기에서 2-1로 앞선 7회말 최대준의 적시타 때 홈으로 파고들며 득점하고 있다. 광주일고는 충암고를 3-2로 꺾고 2년 연속으로 대회 8강에 진출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해당 이닝을 실점 없이 막은 김성준은 이날 4와 3분의 2이닝 동안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성준은 상대 타자 19명을 상대하는 동안 안타 4개만 내줬다. 3-1로 앞선 9회초 한 점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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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광주일고 3학년 투수 4명 중 2명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김성준의 투수 등판이 불가피해졌다. 18일 서울동산고와의 32강전에서 9-8로 앞선 8회말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13-8 승리에 힘을 보탰던 김성준은 이날 16강전에서는 역전승의 발판을 놓는 주인공이 됐다.
이날 경기 후 김성준은 “오늘 속구 최고 시속이 143km가 나왔는데 나는 아직 1학년이니까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최고 시속 160km를 던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프로야구 팀 한 스카우트는 “시속 140km 초중반대 공을 던지면서 제구도 잘하는 1학년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김성준을 칭찬했다.
광주일고는 0-1로 뒤진 6회말 1사 1, 2루에서 6번 타자 박헌이 중견수 앞 1타점 적시타를 날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만루 기회에서는 8번 타자 이주현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결승 타점을 뽑았다.
황금사자기에서 광주일고와 충암고가 만난 건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광주일고는 충암고에 1-6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이날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활약한 광주일고 3번 타자 송진형은 “12년 전 선배들의 패배를 오늘 우리가 복수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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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